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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최다 감염병 결핵, 50대의 절반은 균이 잠복해 있다는데…해결책은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지난해 신고된 감염병 

       환자 9만 3119명 중 결핵 환자가 4만 126명(43.1%)으로 가장 많았다. 결핵균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 병원균 중

       하나로, 결핵 환자가 기침을 하면 침 방울 속에 섞여 나온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이 호흡할 때

       폐 등으로 들어가 발생한다.

 

 

          

      

 

 

 

 

 

젊은층 '결핵 주의보'

 

과거에 결핵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 많다. 보건당국에서는 결핵 환자의 3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층이라고 추정한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전체 사망 원인 중 호흡기 결핵이 9번째에 올라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젊은 결핵 환자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높은 흡연율, PC방 등 좁은 공간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기회가 많으며, 학교·독서실 등에서 같은 장소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것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결핵 감염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남성이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도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경우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면역력 저하를 가져오면서 결핵균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게다가 젊은 사람은 결핵의 초기 증상인 기침, 미열, 전신 피로 등이 나타나도 감기 몸살로 생각하고 참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전파한다. 

 

 

 

한국인 3분의 1, 결핵 잠복 감염자

 

전문가들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결핵 잠복 감염자'가 국민의 3분의 1에 달한다고 본다. 결핵균은 주로 폐, 임파선, 위장관 등에 숨어 지내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 돼 폐결핵 등을 일으킨다. 몸 속에서 '잠복'이 가능한 이유는 결핵균은 크기가 작고 세포 내로 침범하는 특징이 있는 데다가, 균 주변을 죽은 세포 등으로 덮어서 장기간 우리 몸의 면역계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없다. 하지만, 본격적인 폐결핵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결핵균이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 학계에서는 결핵 잠복 감염자를 10대는 10%, 20대는 20%, 30대는 30%, 50대 절반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결핵 약만 잘 먹어도 90%는 완치

 

결핵을 방치하면 50%는 사망하고 30%는 결핵에 걸린 채 시름시름 앓으며 산다. 그러나 결핵은 약만 제 때 먹어도 10명 중 9명은 낫는다. 다만 결핵은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해서 조기 발견을 놓치는 수가 많다. 따라서 기침, 미열, 전신피로 등이 2주 정도 계속되면 결핵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조기에 결핵 확진을 받았어도 의사 지시를 따르지 않아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루 15~20알씩 복용해야 하는 약을 부담스러워해 꼼꼼히 챙겨 먹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침, 발열, 무력감 등의 증상은 약 복용 2주 후면 거의 없어져 이 때부터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거나 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때 약을 끊으면 1차 결핵 치료제(아이나·리팜피신)가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 광범위 내성 결핵으로 바뀌면서 치료가 무척 까다로워진다. 다제 내성 결핵에 걸리면 치료 성공률이 50~60% 밖에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치료비도 일반 결핵 환자의 수십배나 많이 든다.

 

한편, 최근에는 결핵 잠복 감염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결핵균이 질병을 일으키고 균을 전파시키는 활동성 결핵 환자만 치료했다. 최근에는 35세 이전에 결핵균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받는 사람에게 잠복 결핵 검사(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둘다 양성으로 나오면 잠복 결핵을 치료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도움말 /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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