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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10대 자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③ -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자녀들의 소원

  

이 세상 모든 자녀가 최고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 잘하는 것? 돈? 명예? 게임? 아니다. 모두 틀렸다.

어른들이야 이런 것들을 원할지 몰라도 자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다. 아기들을 보라. 부모의 눈 

맞춤에 행복해 하고, 부모의 포옹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워한다. 부모와 함께라면 이 세상 어디든지 간다. 부모를 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있고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야 말로 자녀들에게 부모는 최고의 영웅이다. 이런 영웅에게 사랑받는 것 이외에 또 어떤 것을 원하겠는가?

 

물론 10대가 된 자녀들은 좀 다르다. 부모를 무시하고 말이 안 통한다며 답답해한다. 더 이상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부모보다는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의 사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막상 받으면 거절하더라도 말이다.

 

 

 

형제와 싸우는 이유

 

자녀가 형제, 자매와 자주 다투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로 사랑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아들러(Alfred Adler)는 동생을 맞이한 큰 아이를 ‘폐위된 왕’에 비유했다.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부모가 동생에게로 관심을 옮겼을 때의 심정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당연히 폐위된 왕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신을 폐위시킨 동생을 없애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하게 된다.

 

만약 이 때 부모가 동생을 괴롭히는 큰 아이를 혼내거나 야단만 친다면, 큰 아이의 행동은 줄어들기 어렵다. 부모의 야단이 무관심보다는 낫기 때문에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을 더 자주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혼나서 속상한 마음을 동생에게 더 풀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유치원 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유치한 형제갈등이 아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형제, 자매와의 갈등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더 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것

 

아이가 형제, 자매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여 빈번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자녀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어느 한 쪽만 억울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똑같이 주고, 똑같이 혼내며, 똑같이 관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야 한다.

 

돌봐야 할 자녀들이 많다고 해서 큰 아이를 소홀히 대한다든지, 동생이 아직 어리니 형에게 이해하라고 한다든지, 누나가 몸이 아프니 동생인 네가 양보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자녀들은 자녀일 뿐이다. 서열이나 상황에 따라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차이가 난다면 자녀들 사이의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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