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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봄

 

      

 

 

​봄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고 희망과 계획으로 가득 차는 계절입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이 좀 더 길어지는 것인데 우리의 마음까지도 바뀌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 이유는 사람도 자연의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시작과 계획을 위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대자연과 동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봄철 건강은 자연의 순응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기후의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영향이 큰 두 가지는 온도(따뜻함과 차가움)와 습도(습함과 건조함)입니다. 봄의 대기는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기운에서 여름의 습하고 무더운 기운으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에 해당됩니다. 사람의 체질도 온도와 습도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데,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은 따스해지는 봄이 더욱 반가울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여 몸의 기능이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몸살이 나고 병이 생기게 됩니다. 봄이 되면 따듯한 온도와 길어진 일조량에 저절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오장육부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봄은 겨우내 땅속에 숨어 지내던 만물에서 양기가 꿈틀거리며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겨울은 ‘수(水)’의 기운, 즉 물 기운이 작용하여 모아두고 쌓아두는 계절이지만, 봄은 ‘목(木)’의 기운이 작용하여 솟아나고, 뻗어 나오고, 무엇이든지 발생하는 기운이 가득하게 됩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는 계절에 따른 생활 관리를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봄의 3개월은 ‘발진(發振)’의 계절로 ‘발진’이란 봄에 만물이 양기(陽氣)를 발생시키고 자라나는 시기이므로 자연에는 생기가 충만해지고 만물이 소생하며 번영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봄철 건강법의 핵심은 양기와 생명력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봄, 마음의 건강관리까지도

봄에는 겨울보다는 해가 일찍 떠서 눈도 일찍 떠지게 되므로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거닐며 생기를 마셔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산과 들의 초록을 보기가 쉽지 않겠지만 주변의 작은 자투리땅에도 봄은 찾아오기에, 땅에 올라오는 초록을 보면서 생기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옷을 입을 때에도 봄기운이 피부에 잘 닿을 수 있도록 몸을 꽉 조이는 옷보다는 느슨하고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역시 호흡을 하므로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은 입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지혜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몸에 꽉 맞는 의복을 입는 경우가 많기에 봄에는 조금은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발생’의 기운이 우리 몸과 상응하게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생각과 의욕이 자연스럽게 샘솟게 됩니다.

보통 건강관리에 대한 경우 몸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봄에는 아지랑이처럼 상승하는 기운에 맞게 마음을 써야합니다. 어떤 일에 대한 의욕이 생기면 잘 살려내야 하고 봄기운에 순응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또 봄에는 전쟁과 살생을 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시작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피어나는 꽃과 새싹 가운데에 느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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