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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풀독의 원인과 증상

 

 

 

 

 

 

인기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리지는 지난해 새로운 별명 하나를 얻었다. 바로 '박 가지가지'. 섹시함을 뽐내기 위해 폴 댄스 연습을 하던 중 다리부상을 당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숙소에 머물던 리지는 전화인터뷰를 위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잠시 밖에 나갔고 그 사이 그만 풀독까지 얻고 말았다.

 

다리부상에 이어 풀독까지 오른 리지를 보자 멤버들은 황당함과 안쓰러움을 전했고, 이때 "참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박 가지가지"란 별명이 붙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유명 걸그룹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쉽게 생길 수 있는 예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철 푸른 산과 들을 거닐다가도 아차 하는 순간 풀독에 올라 고통을 겪을 수 있다.

 

 

 

 풀독의 원인과 증상

 

 

피부 접촉성 피부염 알러지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풀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풀독은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풀의 잔가지 부터 동식물 배설물, 화장품, 금속 등 생각하지 못한 이유들이 있다. 산행중에 억새, 철쭉, 진달래 밀생 지대를 지나다보면 칼로 벤 듯한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러한 부위에 옻나무가 스치기라도 하면 심한 피부염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옻나무는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옻나무의 경우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잎은 길게 쭉 뻗어 있고 끝 부분이 뾰족한 모양을 갖는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풀독 증상은 빨간 반점이 오돌토돌하게 나면서 염증을 일으켜 붓기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따끔거림이 심해지고 후끈거리면서 잠을 이루기조차 힘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풀독 예방과 치료법

 

 

 

풀독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예방이 중요하다. 산이나 풀숲을 걸어야 한다면 긴팔 긴바지는 기본이고 장갑과 모자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풀독의 원인이 되는 풀과의 접촉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 하게 풀독에 올라 온 몸이 붓고 가렵고 따끔거림이 시작됐다면 환부를 깨끗이 씻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긁지 않아야 한다.

 

시원한 물로 가려운 곳을 씻으면 통증과 가려움이 어느 정도 가라앉지만 1일 2~3회 정도는 호르몬제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야 한다. 상태가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아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함유된 피부연고를 처방받아 발라주면 된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주사처방과 함께 약처방을 받는다면 치료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응급처방으로 산행 중 옻이 올랐다면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병원방문을 미루고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간요법 하나를 소개하자만 뱀밥이라고 부르는 쇠뜨기(길가나 들판의 식물로 녹색줄기에 바늘 모양)를 재취해 소금과 함께 주물러 환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따갑지만 효과는 좋다고 전해온다.

 

 

 

잘못 알고 있는 풀독 상식

  

풀독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풀독은 접촉성피부염이고 피부염은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체계 이상 과민반응의 결과이므로 전염이 안된다. 결국 풀독은 개인의 성향이나 풀의 독성에 따라 생기는 증상인 것이다. 또 종종 풀독이 오른 후 물파스를 바르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 치료시간만 길어지고 자칫 흉터까지 생길 수 있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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