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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남성갱년기 파워풀하게 극복!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이전보다 근력과 의욕,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갱년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호르몬 투여와 같은 처방이 따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근력 운동으로 파워를 유지하는 것이 갱년기를 극복하는 바른 자세다.

 

3풀 건배사’라는 것이 있다. “남성은 파워풀! 여성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생활습관 개선을 논의하는 저녁 자리에서 팔순이 넘은 선배님이 제안한 건배사다. 그 선배님은 스스로의 몸 관리에 철저해서 지금도 여러 방면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다. 그런데 건배사에서처럼 남성은 파워풀한 것에 목을 매고 사는 듯하다. 도대체 파워풀 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성호르몬의 감소

 

남성의 파워풀한 원동력 중 하나로 남성호르몬을 꼽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져 폐경이 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식은땀이 나고, 잠도 잘 못 이루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여성 갱년기 증후군이라 한다. 그렇다면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을까? 물론 남성은 여성과 달리 폐경이라는 급작스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남성도 40대 정도부터 남성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변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면 파워풀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이 점차 힘을 잃게 된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변화가 온다.

 

첫째는 근력 저하다. 어쩌면 남성호르몬 감소로 찾아오는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의 감소로 에너지 생성을 적게 하고, 같은 활동 후에도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둘째는 의욕 저하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기 쉽다. 남성호르몬이 근육과 같은 겉모습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 노화뿐 아니라 정신적 노화에도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하던 일에도 젊었을 때보다 의욕 저하가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성기능 저하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성욕은 물론, 발기력도 떨어진다. 앞서 말한 신체적·정신적 변화의 결정체가 성기능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세 가지 증세가 있는 경우 남성 갱년기 평가가 필요하다. 증세 평가와 더불어 혈액검사로 남성호르몬을 측정하게 되는데,남성호르몬이 감소한 경우 남성호르몬 투여를 고려한다. 문제는 항상 호르몬 치료의 득실을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호르몬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성기능을 더 향상하기 위해서 남성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근력 운동으로 극복

 

남성호르몬의 과다한 투여는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까? 남성호르몬 저하 환자에게 적정량의 남성호르몬 투여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성호르몬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처럼, 남성호르몬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행히도 남성호르몬 투여가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혹시 전립선암이 이미 있는 경우 그 진행 속도를 촉진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빈혈을 진단하기 위하여 혈액 중 혈색소가 감소했는지 검사하는데, 남성호르몬 투여 시 일부는 이 혈색소가 오히려 증가하여 피가 걸쭉하게 되는 사례도 있어 약물 감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남성호르몬은 남성 갱년기 증세가 있으면서 호르몬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 결핍이 있는 경우 득실을 고려하여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투여만이 정답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은 근력 운동을 하면 증가한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력 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근력이 감소하는 반면, 근력 운동으로 근육량이 증가하면 남성호르몬도 증가하므로 활력 있게 남성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남성들이여, 운동하러 가기 전에 함께 외쳐보자. “남성은 파워풀!”

 

글 /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처 / 건강보험 '사보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