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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드라마 '여왕의 꽃' 속 공황장애 : 예방과 치료법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엄마(김성령)와 ‘행복이 곧 성공’이라고 믿는 딸(이성경)의 극명한 대립을 통해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되묻고 있다. 


드라마 ‘여왕의 꽃’의 문제의식은 딸 강이솔의 연인 박재준(윤박)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병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재준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그 자신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살아오며 가장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 결국 어머니의 반대로 강이솔과 헤어진 박재준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약혼식을 치르게 되고, 그 결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오랫동안 쌓여온 마음의 병이 공황장애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 많은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황장애! 주요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 여왕의꽃 홈페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황장애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들이 겪는 특정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0년 5만814명에서 2014년 9만278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는 신경정신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공황 증상을 겪게 되는데, 외부적인 요인이 없는데도 공황발작을 일으킬 경우 공황장애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빨리 뛰거나(빈맥)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고(호흡곤란) 갑자기 땀이 많이 나는(발한) 등 심장질환과 비슷한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심한 경우 실신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심리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강한 심리적 압박이나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공황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심장질환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일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발작이 잦아들면 신체적인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꾀병 취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뜻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하게 공황장애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공황장애 체크리스트’로, 다음의 13개 문항 가운데 평소 4개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빠르게 뛴다.  

       2. 땀이 많이 난다. 

       3. 손과 발, 또는 몸이 떨린다.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을 느낀다. 

       7.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하다. 

       8.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 비현실적인 느낌(자신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10.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11. 죽을 것 같아 두렵다.  

     12.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13.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난다.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환자의 10~20퍼센트 정도가 공황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는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약물 등을 8~12개월 정도 장기간 복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황발작을 발생시키는 과도한 불안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교정하고, 근육 이완과 호흡 훈련 등 다양한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공황장애 증상을 호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마음 훈련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감성과 마음 변화를 이해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가나 명상 등 몸의 이완 작용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