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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생명을 살리는 힘, 황토






지구를 구성하는 가장 오래된 성분을 꼽으라면 대표적인 것이 바로 흙이다. 흑은 색과 성분에 따라 황토, 흑토, 백토로 나뉘지만 가장 으뜸은 역시 황토다. 황토는 한 스푼에 약 2억마리의 미생물이 있어 살아있는 생명체로 불리기도 한다. 동물이나 식물성장에 필요한 원적외선을 다량방사하기도 하고 분해력, 투명성, 생명성, 건강에 좋은 약성 등 그 효능이 무궁무진 하다.

 

황토는 오랜시간 태양에너지를 흡수한 규소성 광물로 이집트, 이란, 황화유역, 한국 등에 분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어느나라 보다 질 좋은 황토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생태계 오염을 해결하는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 속 건강을 책임지는 만병통치약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같은 황토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 건축자재로 널리 쓰이는 것은 기본이며, 의류염색, 목욕부터 적조현상 해결까지 그 효능과 사용범위도 방대하다.

 

 



 

지난 7월부터 남해안을 강타한 적조(赤湖) 현상으로 바다에서 생계를 잇는 어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적조와의 전쟁을 선언한 남해지역 지자체들은 저마다 붉은 황토를 바지선에 가득 싣고 바다에 뿌리기를 반복중이다. 적조가 무엇인가. 적조는 바다 속 플랑크톤이 과다 증식을 하면서 발생한다.

 

높은 수온과 바닷물에 유기양분이 많아지는 게 원인으로 이는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결국 인간의 생활에도 여러가지 피해를 준다. 쉽게 설명하면 유기양분의 증가로 인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노가 낮아지고 어패류들은 질식해 폐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가미에 플랑크톤이 끼거나 독소가 있는 플랑크톤의 독성에 물리적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해결사를 자처하는 황토는 적조 생물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고 적조띠를 해체하는 효과를 지닌다.

 

우리나라의 경우 적조현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생물이 '코클로디니움'이라는 플랑크톤인데 이것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로 황토다. 국립수산과학원 윤석현 박사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황토는 싸고 구하기 쉬운데다 생태계에 영향을 덜 주는 장점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치 황토가 바다 위 붉은 불을 끄듯 소방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황토가 생태계의 오염을 막는 소방수 역할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황토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부지런한 마음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먼저 황토 지장수를 꼽을 수 있다. 지장수는 황토와 참숯으로 걸러낸 정화수를 1대 3~5의 비율로 섞어 하루정도 보관하면 생기는 얇은 막처럼 된 황색의 황토물을 일컫는다. 


지장수는 황토항아리 등에 보관(여름엔 냉장고 4~5일 보관)하면서 독버섯 중독, 복어알중독, 독극물, 유독물, 식중독 등 급성중독에 마시면 효과를 지닌다. 또 울화병, 가슴두근거림, 스트레스해소, 위장병, 심장병, 만성피로회복,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복용은 매일 식전 4~5회 마시면 되며 복용 뿐 아니라 가벼운 안과질환이나 채소 및 과일 세척용으로도 사용가능하다. 시중에 지장수 약황토를 판매하기도 하니 구입은 크게 어렵지 않다.


황토를 이용한 목욕법도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황토요법은 몸속 독을 제거하는 효과를 갖는데 야외의 경우 흙을 경사지에 1m 정도 파고 목만 내놓은채 흙으로 몸을 덮어 휴식을 취하면 된다. 실내에서 황토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무명자루에 황토 한 두 되를 담고 섭씨 38~40도씨의 물이 담긴 욕조에 담가 가볍게 샤워 후 들어가면 된다. 15분 정도 욕조에 들어가 있으면 몸 속 노폐물이 제거되고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한번쯤은 경험이 있는 황토찜질 역시 많은 사람들이 경험 해봄직한 황토건강법이다. 집에서 황토찜질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명자루에 황토를 5kg정도 넣어 아랫묵에 두고 뜨거워지면 팔이나 다리, 허리 등 아픈 곳에 갖다대거나 배고 누으면 된다. 황토 1자루는 일주일정도 사용할 수 있고 감기에 걸렸을때도 이 황토자루를 등에 대고자면 몸이 개운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황토물을 이용한 천연염색은 물론 건축 실내외 황토를 활용한 마감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황토건강법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