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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달콤한 유혹 과일소주 전성시대






올해 식료품계의 가장 뜨거운 아이템을 고른다면 바로 과일소주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품귀현상으로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며 더 마시고 싶게 만들었고 상큼하고 달콤한 소주 맛은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유자 맛, 블루베리 맛, 석류 맛, 자몽 맛, 복숭아 맛, 청포도 맛 등 지금은 과일소주 전성시대! 그 달콤한 유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회사원 M씨는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인기라는 과일소주의 맛이 궁금했습니다. 일부러 과일소주를 맛보기 위해 들어온 술집. 새로 나온 과일소주는 기존 소주의 독한 맛을 없애 새콤달콤했습니다. 달콤한 유혹에 빠진 M씨는 술이 술~술~들어갔고 평소 마시는 속도보다 더 빨리 술잔을 기울여 과음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M씨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속 울렁거림, 구토 증세, 손 저림 현상까지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양한 맛을 첨가하고 알코올 도수를 낮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소주! 하지만 과일소주를 마시고 그 다음날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일소주의 달콤한 유혹이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새콤달콤한 과일 맛이 나는 탓에 취하는 줄 모르고 자신의 주량을 넘어 과음하기 쉽습니다. 과일소주의 평균 도수는 13~14도 정도로 기존 소주의 평균 도수 18도 보다 낮지만 도수가 낮은 소주는 한 번에 원샷 하기 쉽고 맛있는 과일향이 나기 때문에 빨리 또 마시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과음이나 폭음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수가 낮은 소주라도 자신의 주량보다 많이 마시면 기존의 소주를 마신 것보다 더 악영향을 끼칩니다. 단시간에 빠른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간을 피곤하게 하고 다음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대학 기욘기 스자보(Gyongyi Szabo) 교수 연구팀은 2시간 이내에 남성은 5잔, 여성은 4잔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를 폭음이라고 정의하고, 아무리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폭음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음한 후, 혈중 내 독소 수치가 빠르게 증가해 장기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장의 보호 장벽을 약화시켜 장 속 박테리아의 독소가 유출돼 혈중 독소 수치가 높아집니다. 이런 독소는 고열과 염증, 세포조직 파괴를 수반하는 세포를 만들어 내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합성 착향료는 알코올 분해를 방해시켜 숙취를 더 오래가게 만듭니다. 과일 소주는 과일 맛을 내기 위해 합성 착향료를 사용합니다. 합성 착향료는 화학적인 합성을 통해 식품의 향을 살려주고, 식욕을 돋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첨가물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시켜 숙취를 더 오래가게 만듭니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위스키, 보드카 등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숙취가 덜하고 과실로 담근 과실주, 포도주, 막걸리 등이 숙취가 오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술에 포함된 불순물은 알코올 못지않게 인체에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해독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바로 숙취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체내에 배출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이게 되며 구토, 두통,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음주는 그 무엇보다 간에 가장 큰 손상을 입힙니다. 우리 몸의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특별한 증상 없이 질환이 진행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학정보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술을 마실 때 고열량의 안주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의 지방 축적 상태는 더욱 심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지방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간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음주를 하게 되면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간염은 간세포 및 간 조직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염증은 어떤 자극에 의해서 조직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면역 활동에 의해 생성됩니다. 잦은 음주는 이러한 면역 활동의 과잉을 초래하고 간 조직의 재생능력을 떨어트립니다.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를 만성 간염이라고 하는데 간경변증은 만성 간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재생결절(regenerative nodules; 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간암은 간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전체 암 발생률 5위이지만 암종별 사망자 수를 보면 사망률이 2위일 정도로 치명적인 암입니다. 초기 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생긴 후에 병원을 찾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체내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 간이 손상되면 만성피로,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황달, 오른쪽 윗배 통증 등이 발생합니다.

 

국가가 정한 4대 중독에 ‘알코올’이 포함되어있을 만큼 알코올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크게 영향을 주는 물질로 섭취하는 양과 주기에 따라 건강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결국 과일소주는 달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마시게 되고 과일소주의 첨가물이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여, 분해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숙취를 더 오래가게 하는 것입니다. 맛있고 달콤한 과일소주이지만 과일소주 또한 알코올이 포함된 식품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간 건강을 생각하면서 드셔야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와 함께 했던 소주. 도수도 낮아지고 맛도 다양해지고 유행 따라 소주의 모습은 변했지만 술 한잔 기울이며 인생을 논하던 우리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해롭지만 소주 한 잔에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것은 이롭습니다. 과일소주가 주는 달콤한 유혹 꼭 확인하시고 정다운 사람들과 달큼한 과일소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