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보채는 아이, 혹시 '로타 바이러스?'

아이들의 배앓이나 설사병은 여름철에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추운 겨울에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청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집단 발병하면서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는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불청객 로타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로타바이러스는 겨울철과 초봄에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분변에서 구강을 통하는 경로가 주요 전파경로로 접촉감염과 호흡기 감염도 가능합니다. 증상은 발열과 구토에 이어 설사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설사를 동반한 위장관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5세 이전 소아의 경우 95%는 한 번쯤 이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을 앓을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다만 탈수증상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줘야 합니다.

보건당국은 산후조리원 등 영유가 함께 있는 단체시설에서는 기저귀 처리와 주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토사물이나 배변이 있는 곳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키기 위해 염소계 소독제를 사용해달라고 합니다.

개인은 손 씻기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배변을 처리한 후나 모유 수유 전후, 기저귀나 토사물로 더럽혀진 침구류를 갈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씻어야 합니다. 또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 테이블에서는 기저귀를 갈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에게서 고열과 처짐, 보챔, 지속적인 울음, 2시간 이상 지속되는 수양성 설사, 24시간 이내 2회 이상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격리를 하고 감염성 질환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야 합니다.

로타바이러스는 6~24개월 소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절반은 중증 임상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45만명의 환자가 매년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잠복기는 24~72시간 정도이며 구토와 발열(환자의 30%는 39도 이상 고온)을 동반한 수양성 설사가 특징입니다. 증상은 보통 4~6일간 지속되며 탈수에 의해 사망에 이르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두 종류의 백신이 나와 있으며 미국에서는 정책적으로 백신 보급에 집중해 환자 발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필요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 접종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백신 접종 후 1년 이내에는 심한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85~98% 방어력이 있고,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로타바이러스에 대해 74~87%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글/세계일보 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