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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건강한 수면을 위하여, 현대인 수면부족 문제

 

 

 

 

인간이라면 평생 동안 1/3은 꿈나라를 여행한다.  평균 잡아 수십년에 달하는 긴 시간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와 학업에 시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달콤한 꿀잠은 그림의 떡일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도 수년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출퇴근을 반복 할 때면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눈을 감고 단잠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곤 했다.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잠은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중 하나다. 특히 건강한 잠은 곧 건강한 일상생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바른 생활습관이 뒤따라야 한다.

 

 

 

흔히 잠을 안자면 피곤이 쌓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수면부족이 가져오는 우리몸에 미치느 악영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필자는 여기서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해 본다. 1965년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으로 17세의 고등학생 랜디 가드너는 무려 11일 동안 잠을 안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틀이 지나자 눈의 초점이 흐려졌고 사흘이 지나자 갑자기 우울해하더니 예민해지는 등 쉽게 화를 냈다.

 

 

 

 

닷세째가 되자 정신분열 중세를 보였다. 랜디는 방향감각을 잃었고 편집증과 피해망상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또 일주일을 넘기자 발음을 못할 정도로 운동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수면부족은 왜 인간에게 이런 영향을 미칠까? 과학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마디로 잠을 통해 뇌의 독소 물질을 청소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잠을 통해 인간은 '글림프 시스템'으로 불리는 독특한 노폐물 제거 활동을 벌인다. 즉, 잠을 자면서 알츠하이머병과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를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연구결과를 살펴보더라도 잠을 자면 뇌가 감정조절 회로를 회복시켜 준다고 말한다. 충분한 잠은 다음 날 어려운 일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지만 반대로 잠이 부족한 사람은 감정조절이 안되고 이성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인간은 날이 어두워지면 몸속에서 휴식의 명령을 내려 아네노신과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이때 호흡은 깊어지고 심장 박동은 느려지면서 졸음을 느끼게 된다. 몸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보내는 신호이다. 통상적으로 성인 남녀는 건강한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 7~8시간의 잠을 자야하며 청소년의 경우엔 10시간가량 자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텔레비젼 CF에서도 반복되는 이야기처럼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충분한 잠은 피부의 여러 층에서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하면서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고 회복시킨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기미나 주근깨, 혹은 피부를 검게 하는 원인인 멜라닌의 기능을 저하시켜 천연 미백제의 기능으로 피부를 하얗게 돕는다.

 

 

 

 

그러나 잠이 부족한 여성은 다음날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얼굴에 뾰루지 같은 피부트러블을 예상해야 한다. 혹시나 부득이하게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미리 많이 자두거나 주말에 몰아서 잔다는 생각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우리 체내에는 서캐디언 리듬이라는 생체시계가 있다.

 

24시간을 주기로 각성과 수변을 반복하는 몸의 시계인데 아무리 많이 자더라도 다음날 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몸의 흐름이다. 또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몰아서 자거나 늦잠을 자면 자칫 피로가 풀리기 보단 리듬만 깨져서 평소보다 더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숙면을 위해 잠자기 전 음식을 섭취하거나 잠이 안온다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은 피하는 게 좋겠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에 부담만 안길 뿐이며 만성위염이나 식도염 가능성만 높아진다. 오히려 따뜻한 우유한잔이나 식후 3시간 뒤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은 강한 빛이 뇌를 자극하는 만큼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잠시 꺼두고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겠다.

 

 

 

잠자는 자세만으로도 우리 몸의 건강상태는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우선 베개를 껴안는 어른이라면 불안감이 있거나 외로운 감정으로 스트레스 우울증을 겪는 상태일 수 있다. 필자도 여기에 해당되는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는 수면장애나 수면무호흡증, 비염 등의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성장에 영향이 크고 어른은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와 연결되므로 전문가의 상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또 엎드려 자는 경우는 안면 근육과 턱 관절에도 좋지 않고 목 디스크나 허리디스크 우려가 있으므로 자세를 고쳐야 하며, 입을 벌릴 경우엔 코막힘 비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밖에도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자는 사람은 예민한 성격으로 과민성 대장염 등이 우려되며 발을 많이 움직이는 경우엔 정신과 육체피로에 시달릴 경우가 많은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