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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몽환의 안개 속 풍경, 충남 서산 '문수사'








충남 여행 날짜: 2016. 2. 11-12(1박2일)
충남 여행코스: 첫날- 홍성(홍주성, 홍성5일장 전통시장, 광천토굴새우젓시장(숙박)
둘째날- 홍성(남당항, 만해 한용운 생가, 천년고찰 고산사,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서산 여행(해미읍성. 해미향교. 개심사(충남4대사찰). 문수사)-아산(공세리성당)
카메라:소니알파77(칼짜이즈렌즈 16-80mm)





겨울의 포근한 날 갑자기 내린 봄비 같은 겨울비가 그치고 안개가 짙은 풍경 속을 달려 서산 개심사에서 같은 상왕산 자락의 문수사를 향합니다. 마치 몽환의 꿈길이라도 달리는 듯 오리무중 속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문수사 고즈넉하고 자그마한 산사에 도착하자 산안개가 자욱함에 뿌옇게 보이는 풍경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비내린 흙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립니다.





문수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象王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 누가 창건하였는지는 알 수 없고, 가람의 배치나 전하는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도둑들이 극락보전을 제외한 모든 전각을 불태웠다는 말이 전할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습니다. 1994년 산신각을 세우고, 산신각 앞 낡은 요사를 새로 지어 오늘에 이릅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보전과 심검당·수도당·춘정고 등이 있습니다. 문수사 가는 길에 왕벚꽃 길이 명소라고 하니 이번 봄에 한 번 더 가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EmzKPpZ944E





충남 서산 운산면 상왕산의 개심사에서 멀지 않은 또 하나의 사찰 문수사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후가 되어도 계속 빗줄기가 이어지더니 잠시 멈춘 사이 문수사 일주문 앞에서 산은 안개에 덮여 앞이 분간할 수 없을 정도네요.






자그마한 사찰이 안개비에 몽환의 수채화로 풍경으로 드리웠습니다. 극락보전 앞 마당의 5층 석탑입니다. 극락보전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가람의 배치 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조선시대에 도둑들에게 극락전만 남기고 모든 건물들이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극락보전에 안치된 금동여래좌상에서 1346년 쓰인 발원문이 발견되어 처음 세워진 시기가 고려 시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나 현존 건물은 조선시대에 다시 세워진 것입니다.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보물제1572호, 1973년 최초로 발견된 금동아미타불좌상 복장유물하지만 유물은 도난 당한 상태이며 유물만 전하고 있습니다. 복장 유물에는 전적류와 함께 고려 말 제작된 복식과 각종 직물류 등 입니다.







극락보전 풍경과 측면입니다. 작은 사찰의 경내를 둘러보는 동안 안개는 걷히지 않고 여전히 몽환의 풍경으로 배웅을 합니다.





요사채와 심검당이 보입니다.






그동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이 정도 짙은 안개 풍경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산 문수사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문수사를 뒤로하고 아산 쪽으로 향하는 길 , 노랑과 주황색의 주택이 안갯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안개 풍경 속으로 미끄러지는 질주, 사차원의 또 다른 세계로 달려가는 듯합니다.



글 / 호미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