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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드라마 ‘결혼계약’ 속, 뇌종양 종류와 증상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여자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남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강혜수 역할은 가수이자 배우인 유이가 맡았고, 차가운 재벌2세인 한지훈 역할은 싱크로 100퍼센트로 평가받는 배우 이서진이 열연 중이다.



<사진 출처: 드라마 ‘결혼계약’ 공식 홈페이지(www.imbc.com/broad/tv/drama/contract)>



사람의 만남은 한지훈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시작된다. 그는 엄마 오미란(이휘향)이 하루 빨리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간 이식자를 찾는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마음이 급해진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강혜수에게 가짜 결혼을 제안한다. 자신과 결혼해 가족이 되어 엄마에게 간을 이식해주면 엄청난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강혜수는 오래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이다. 남편이 남긴 막대한 빚으로 인해 온갖 일을 전전하며 고단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누구보다 돈이 필요한 그녀지만, 돈이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한지훈의 태도에 그녀는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우연히 자신이 뇌종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자 남게 될 딸을 위해 가짜 결혼 제안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가짜 결혼임을 숨기기 위해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혜수의 뇌종양 증세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는다. 드라마 ‘결혼계약’을 통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뇌종양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뇌종양은 두개골 내 세포 덩어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말한다. 뇌종양은 뇌실질에 종양이 발생하는 신경교종이 가장 많이 발견되며, 뇌수막종과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이 그 뒤를 따른다.  뇌 조직이나 뇌막 등에 종양이 생기면 원발성 뇌종양, 다른 신체 부위에 생긴 종양이 뇌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이성 뇌종양으로 분류한다. 전체 뇌종양의 30~40퍼센트가 전이암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폐암에 의한 뇌 전이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뇌종양은 다른 암과 비교해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양성 뇌종양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5퍼센트에 이른다. 악성 뇌종양도 38퍼센트 수준이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인 19.7퍼센트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숫자다. 하지만 후유증이 만만찮다. 뇌는 사고를 판단하고 감각을 느끼며 언어를 말하는 능력 등 다양한 신체 능력을 담당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손상을 입을 경우 회복이 쉽지 않고, 손상 정도에 따라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전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정밀검사를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두개골 내 한정된 공간에 종양이 생기면 뇌의 일부를 누르거나 압력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두통이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구토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오랫동안 누워있는 새벽시간에 통증이 심해지며, 심각한 경우 정신을 잃기도 한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뇌의 특정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판단이나 감정 등의 인지적 기능과 운동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종양이 생긴 경우 의지와 관계없이 성격이 변하거나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운동 능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언어와 청각, 감정 변화 등을 담당하는 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행동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언어장애를 보인다. 이외에도 뇌간 종양은 감각 마비를, 소뇌 종양은 보행 장애를, 후두엽 종양은 시야 결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처럼 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진료과목 등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두통과 어지럼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