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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사용법 바로알기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9년 만에 재개봉했다. 지난 2007년 3월 첫 선을 보인 영화 ‘향수’는 천재적인 후각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향기는 맡지 못하는 남자의 욕망과 집착을 그린 작품이다. 4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스테디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향기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영화의 주인공은 18세기 프랑스 생선시장에 사생아로 버려진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다.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천재적인 후각으로 세상을 남들과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에서 한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리게 된 그루누이는 그녀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후 그루누이는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의 후계자가 되고,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만드는 데는 실패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향수의 낙원이라 불리는 그라스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원했던 향수 제조법을 알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즈음부터 아름다운 여인들이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되는 의문의 사건들이 계속된다.


영화 ‘향수’의 재개봉에 맞춰 향수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향수는 향료를 알코올 등에 녹여서 만든 액체 화장품을 말한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향기가 있는 물질을 몸에 지니거나 옷에 묻혀서 그 향을 즐겼지만, 19세기에 이르러 화학 기술의 발달로 향기 성분을 추출한 인공향료의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오늘날의 향수가 생겨났다.





좋은 향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한다. 향수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향초나 디퓨저 등 좋은 향기를 내는 제품들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향수는 좋은 향을 위해 수백 가지에 이르는 화합물을 섞어서 제조한다. 부주의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법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우선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는 사용하지 않는다. 향수는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통기한이 일반적으로 1~3년 정도다. 기간이 지난 것은 과감히 버리고, 아깝다면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다.


향수는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개봉한 뒤 자외선을 피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을 잘못할 경우 자칫 향기가 날아가고 변색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병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향수는 피부에 직접 뿌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손목이나 목처럼 맥박이 뛰는 곳에 직접 뿌린다. 피부 체온과 본래 체취가 함께 섞여 향기가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수를 피부에 직접 뿌린 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광독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광독성 피부염은 향수 성분과 자외선이 결합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색소 침착이나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 또한 향수를 직접 뿌릴 경우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가려움증이나 트러블, 발진 등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향수는 소매 안쪽이나 겉옷의 안쪽, 넥타이 뒤 등에 뿌리는 것이 좋다.




사람의 후각은 천연향기와 인공향기를 구분하지 못한다. 냄새가 좋으면 막연히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천연향기와 달리 인공향기는 수백 가지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인 벤젠이다. 발암물질인 벤젠은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향수나 방향제처럼 휘발성 제품에는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인공 향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우선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혈압이나 맥박 등에 영향을 줘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두통과 피로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 또한 감기나 독감,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질환이나 습진, 심한 경우에는 단기기억상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공 향료에 포함되어 있는 프탈레이트는 생식기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향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남성은 정자 DNA 손상, 여성은 유산이나 불임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서 프탈레이트 프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냄새를 맡으면 후각 상피세포가 과도하게 작용하여 예민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콧물이 흐르거나 열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므로 닫힌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 경우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또한 호흡기가 약하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은 가급적 인공 향료가 포함된 향수나 방향제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