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맞춤형

노년기 우울증, 걷기로 극복하자






대한민국이 늙어가는 속도는 엄청납니다.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13%를 넘었고,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고령사회(14%)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년기 우울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노년기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이에 따라 사회구조나 산업이 노인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또한 노인을 잘 모시기 위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이 때문에 세대간 갈등도 점점 더 심해지겠죠. 노인들의 건강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지 사회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 입장에서도 바라는 바죠.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울증 예방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몸이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은 인간의 숙명입니다. 그러나 마음 건강은 개인차가 큽니다. 어떤 노인들은 몸이 아프더라도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시지만, 또 다른 노인들은 우울증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우울증은 나이와 정신질병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노인들에게는 그 악영향이 더 큽니다. 가장 대표적인 노인성 뇌질환인 치매 역시 우울증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노년기 우울증을 예측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년기 우울증을 예측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반대로 노년기 우울증을 예방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캐나다의 한 연구팀은 일상적 활동이 가능하며, 만성적인 질병이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만성 질병 유무, 인구통계학적 변인(성, 나이, 결혼 상태, 교육, 가족 수입), 최근의 스트레스 사건, 사회적 참여(사람들을 만나는) 정도, 걷기 같은 신체 활동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이 가운데서 노인들의 우울증과 연관 있는 것은 걷기와 스트레스 사건 유무, 만성 질병이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서 걷지 않는다고 보고한 노인들은 일주일에 하루라도 나가서 걷는다고 보고한 노인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대략 3배나 높았습니다. 또한 최근에 스트레스 사건이 있었을 경우도 3배, 만성 질환이 심각할 경우 대략 6배나 높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사회적 참여나 성, 나이, 결혼 상태, 수입, 교육 정도는 우울증과 유의미한 상관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은 많아집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스트레스가 되죠. 스트레스 자체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또한 만성 질병 역시 노화에 있어서 피할 수 없죠. 그러나 걷기는 다릅니다. 물론 몸이 불편하면 걷는 것조차 힘들지만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적어도 하루는 밖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걷기가 우울증을 예방할까요? 그 이유는 햇볕을 받으면서 우리의 몸을 움직일 때 기분을 좋게 하고 활력을 가져다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이런 작은 변화는 우리의 생각도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도 외출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덜 우울하게 만든답니다. 참고로 햇볕이 좋은 날의 걷기는 우울증을 치료할 때도 전문가들이 자주 권하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말이죠. 혹시 우울감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일주일에 하루라도 모시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걷기가 우울증을 예방합니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