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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긁으면 긁을수록 고통, 우리아이의 적 '땀띠'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는 여름 필자에게 고민이 하나생겼다. 바로 올해로 7살이 된 아들 때문이다. 덥고 습한 제주의 날씨 탓에 매일같이 땀을 흘리더니 급기야 땀띠가 온몸에 퍼져 간지러움을 매일같이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간밤에는 어찌나 몸을 긁어대던지 아침에 일어나 살펴보면 구석구석 손톱이 지나간 상처가 한 가득이다. 속이 상한 아내는 로션이며 연고며 어떻게든 해결해보려 하지만 아들은 울먹이며 여전히 간지럽다고 칭얼댄다. 어른들과 달리 유독 아이들에게 심한 땀띠 어디 뾰족한 해결방법은 없을까?




땀띠는 쉽게 땀구멍이 막혀서 생기는 피부과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땀이 표피로 배출되지 못하다 보니 땀샘이 막히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따갑고 간지러운 증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땀관이나 땀구멍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더운 날씨의 과도한 땀을 비롯해, 습열, 자외선, 반창고자극, 비누의 과다사용, 세균감염, 피지생성 감소 등 다양하다. 특히 아기들이 어른에 비해 땀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생하는 열이 2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땀띠는 좁쌀 같은 작은 물방물 모양의 투명 물집이 생기는데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얼굴, 목, 가슴, 겨드랑이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문제는 가렵다는 이유로 손톱으로 무작정 긁으면서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땀띠는 환경적인 요인이 큰 질환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원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서 땀의 발생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로는 23도씨가 좋겠고 습도는 60%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땀이 흘렀다면 최대한 빨리 땀을 씻고 선풍기 등으로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옷을 입더라도 피부와 밀착되는 옷 보다는 밀착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것이 효과적이다.





일단 땀띠가 발생했다면 절대 손으로 긁지 말고 냉찜질로 열을 식혀주는 것이 좋겠다. 보통 아기들의 경우 파우더를 발라주기도 하는데 자칫 많은 양의 파우더는 땀구멍을 막아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땀이 많이 나는데 파우더를 바르게 되면 세균 증식의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땀띠가 지나칠 경우 항히스타민제로 약물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 신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집에서 간단하게 땀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오이와 앵두, 우엉잎을 꼽을 수 있겠다. 우선 오이는 길게 반으로 자른 다음 절단면을 땀띠가 난 자리에 대고 문지르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앵두는 신선한 것을 골라 찧고 즙을 낸 다음 하루 2~3회 땀띠가 난 곳에 바르면 좋겠다. 우엉잎은 신선한 잎 20g(말린 잎 5~7g)을 물 150ml에 10~15분 동안 끓여 가제 등에 적셔 문지르거나 뿌려주면 된다.





이밖에도 진통 및 항염증 작용이 있는 알로에는 신선한 잎을 따서 자른 뒤 즙이 나오는 쪽을 땀띠부위에 대고 1~2분 문지른 뒤 찜질하면 된다. 또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알로에는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쿨링효과와 진정효과가 있는 만큼 적당한 양을 사용하고 물로 빠르게 씻어 정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다만 지나칠 경우 땀구멍을 더 막아 자칫 가려움증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소금물 찜질도 땀띠에 효과적인데 물 3~4l에 소금 세 숟가락을 넣고 10~15분 끓인다음 식혀 하루 2~3번 땀띠 부위를 씻으면 된다. 다만 피부가 약한 유아들에게 소금물은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