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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뷰티풀마인드’ 드라마속 질병 요붕증의 정체






최근 KBS 2TV 드라마 뷰티풀마인드에서 의사 역을 맡은 배우 장혁이 진찰을 하던 중 산모가 갑작스레 소변을 흘려 몹시 당황하던 장면이 방송되었다. 산모에게 찾아온 병명은 요붕증.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소변과 과도한 갈증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결국 산모는 29주 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당장 낳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생소하고 낯선 이름의 질병, 요붕증은 도대체 무엇일까.



 
요붕증이란 정상인보다 매우 자주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잦은 갈증으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병을 말한다.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2L 이하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훨씬 많은 양의 소변을 보면 즉, 체중 70kg의 성인 남성이 하루 3.5L를 마시면 요붕증이라고 정의한다.





우리 몸의 뇌에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호르몬 분비기관이 있어 바소프레신(항이뇨호르몬)이란 물질의 분비를 조절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콩팥)에서 수분을 재흡수하여 우리 몸의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요붕증은 이러한 항이뇨호르몬이 뇌하수체에서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분비된 항이뇨호르몬이 신장에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서 발생되는 병이다. 신장에서의 수분 재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다한 양의 소변이 배설되며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과다한 양의 물을 마시게 되는 것이 요붕증이다.





25천 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어느 나이에나 생길 수 있고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요붕증은 드물다.




요붕증 환자는 1~2시간 간격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소변을 본다. 하루 평균 5L에 가깝다. 이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다시 소변을 보는 일이 반복된다. 수면 중에도 마찬가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고 물 마시기를 반복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물을 많이 찾기 때문에 수시로 물과 여러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체내 전해질 용도의 균형이 깨져 저나트륨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또 식욕이 감퇴되고 기운이 없어져 탈수로 인한 허약감이나 피부 건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탈수 시 의식을 잃거나 열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만약 당뇨병이 아닌데도 너무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갈증이 심하다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여러번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게 된다면 요붕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소변이 너무 많이 나오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물을 조금 먹어서 일부러 수분을 제한하면 혈장 삼투압과 나트륨 용도가 상승하고 심한 탈수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붕증은 스스로 진단하기가 어렵다.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다.




일단 요붕증에 걸리면 치료법으로 호르몬제, 항생제 등이 사용되는데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에 부담을 주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요붕증 예방 및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휴식, 면역력에 좋은 음식 섭취 등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의 실천이 중요하다. 또한 식생활에서 소금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탈수 또한 조심해야 하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는 물론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