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숨이 막히던 폭염이 물러가고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밀려드는 업무와 야근으로 바쁜 직장인들은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적잖은 직장인들이 자전거 출퇴근을 시도한다.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그럴 여유가 없으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침저녁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정말로 운동이 될까? 영국 런던 보건대(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연구진은 ‘그렇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 자전거로 출퇴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것)의 차이가 있었다.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 당뇨와 내분비학’에 발표된 이 연구는 런던 보건대 연구진이 2006~2010년 ‘바이오뱅크’에 수집·등록된 40~69세 영국 성인 남녀 약 15만 명의 출퇴근 교통수단과 체질량지수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바이오뱅크는 질환 연구를 위해 영국인 50만 명의 인체 자원과 정보 등을 축적해 놓은 데이터베이스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자인 남성 7만2999명과 여성 8만3667명을 출퇴근 교통수단에 따라 ‘자동차만 이용’, ‘자동차와 대중교통 이용’, ‘대중교통만 이용’, ‘자동차와 다른 모든 수단 이용’, ‘대중교통과 걷기·자전거 등 능동적 수단’, ‘걷기’, ‘자전거 타기’,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8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분석 대상자 3명 중 2명은 자동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64%, 여성의 61%가 자동차로 출퇴근했다. 걷기나 자전거만으로 출퇴근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사람은 4명 중 1명(남성의 23%, 여성의 24%) 꼴이었다.


이어 연구진은 8개 그룹 중 ‘자동차만 이용’한다는 그룹의 체질량지수를 나머지 7개 그룹과 비교했다. 체질량지수 차이가 가장 컸던 그룹은 자전거만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소득, 음주량, 흡연, 여가활동 등 체질량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를 보정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자전거 출퇴근자의 체질량지수가 자동차 출퇴근자보다 1.71㎏/㎡ 적었고 여성은 1.65㎏/㎡ 적었다. 분석 대상이었던 남성의 평균(나이 53세, 신장 176㎝, 체중 86㎏)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체질량지수 1.71㎏/㎡는 체중 5㎏과 맞먹는 수치다. 체지방률도 자전거 출퇴근자가 자동차 출퇴근자보다 낮았다. 남성은 2.75% 더 낮았고, 여성은 3.26% 낮았다.


연구진은 ‘자동차만 이용’하는 그룹과 나머지 7개 그룹의 체질량지수를 비교했을 때, ‘자동차와 대중교통으로 출근’한다는 그룹을 제외한 6개 그룹은 ‘자동차만 이용’하는 그룹보다 체질량지수가 낮다는 결론을 얻었다. 자전거만으로 출퇴근할 때가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률이 가장 낮긴 하지만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대중교통 이용과 병행해도 어느 정도의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만 이 연구는 특정한 교통수단의 이용이 체질량지수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체질량지수가 낮은 자전거 출퇴근 남성들의 평균 연령이 53세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중년 남성들의 체중 관리에 자전거 출퇴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전거 출퇴근이 체중 관리에 좋다고 해서 자동차의 편리함을 하루아침에 포기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선택하게 만드는 동기와 유인,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의 조성 등이 수반돼야 한다. 연구진은 “중년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능동적인 출퇴근을 촉진할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 / 최희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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