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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환절기 돌연사의 주범, 부정맥 주의보






계절 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부정맥은 심혈관 질환의 초기 증상이자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선지 일교차가 부쩍 커지는 가을부터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로 부정맥을 꼽는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무서운 부정맥의 정체가 궁금하다.





청담동에 사는 51세 정 모(여) 씨는 지난해, 심장이 튀어나올 듯 쿵쾅거리고 심한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평소엔 없던 증상이었는데 이혼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가슴 부근이 뻐근하고 답답했다. 어느 날은 호흡 곤란으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도 몰려왔다. 결국 병원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한 검진을 받으며 최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심장 내에는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전기를 발생시키고 심장 전체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전달체계가 있다. 부정맥은 이러한 전기전달체계에 변화 및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과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인 것을 말한다. 정상인의 맥박이 분당 약 60회~100회인데, 이보다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경우 또는 불규칙적인 상태일 때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고 모두 나쁜 게 아니고, 증상이 없는 부정맥이라고 해도 안전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설사 그 증상이 잠시 왔다가 사라졌어도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어떤 부정맥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생사와 연결되는 일부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나 뇌졸중 등을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긴장하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자주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가슴 통증,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듯한 어지럼증, 호흡 곤란, 피로감과 무력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현기증이 나타나면 빈혈로 착각할 때도 있는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맥박이 느리게 뛰면(60회 미만, 서맥) 어지럽거나 쉽게 피곤하고 잠깐 쓰러질 때도 있다. 반면 맥박이 빠르게 뛰면(100회 이상, 빈맥) 가슴이 막 뛰다가도 괜찮아지거나 숨쉬기 힘든 증상이 반복된다. 부정맥을 방치하면 심장 내 혈전이 생겨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평소 자신의 맥박이나 심장 박동 변화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선천적인 이상, 담배와 알콜, 카페인 섭취, 강한 스트레스도 부정맥의 원인으로 꼽힌다. 심근경색,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다른 질환으로 심장이 부담을 받아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다.




1.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 유지
가능하면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여 적정 체중 및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심장에 부담을 주는 과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나  온몸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요가나 스트레칭 체조 등을 권한다.





2. 커피, 술, 담배를 피한다
부정맥을 악화시키는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건강한 사람도 술이나 담배, 카페인 등이 원인이 되어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연은 반드시, 술은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커피는 하루에 1∼2잔 정도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3. 스트레스를 줄이자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일 뿐 아니라 부정맥을 유발하는 흡연이나 음주, 폭식 등의 생활습관을 갖게 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맞춰 취미생활을 갖거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도록 하자.





4. 소금의 적정량 섭취
소금은 적게 먹어도 부정맥의 원인이 된다. 나트륨은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데 양이 부족하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은 하루에 3∼5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소금 섭취량을 5g, 미국심장학회는 3.75g을 권장한다.)


5. 여성도 예외일 수 없다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술, 담배, 기름진 음식을 줄기는 남성들만의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들도 예외일 순 없다. 폐경기를 맞아 심장 보호 효과를 가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 심혈관 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도 관심을 갖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자료출처/ 이대목동병원 부정맥 센터 -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