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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면역력 높이는 ‘뿌리채소’의 비밀






예로부터 겨울철 뿌리채소는 식재료를 구하기 힘든 계절에 유일하게 시들지 않고 잘 자라서 ‘땅 속의 보약’으로 불린다. 겨울이 되면 스스로 영양소를 고스란히 뿌리로 저장하여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이 많은 것이 특징.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어 겨울철 최고의 식재료로 꼽힌다. 잎채소에 비해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겨울철 건강지킴이 무, 우엉, 더덕의 놀라운 효능을 알아보자.




몇 해 전 겨울, 지상파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웰빙 식재료 무. 소화효소기 풍부하고 껍질과 함께 먹을 경우 발암물질까지 억제해주는 최고의 뿌리채소로 찬사를 받았다. 무는 사철 내내 볼 수 있는 흔한 채소지만 우리 몸에 가장 이로운 무는 다가올 김장철을 맞아 등장하기 시작한 겨울 무. 예로부터 식재료이면서 민간에서는 소화제로 쓰였지만 한방에서는 폐를 강화시켜 기침과 가래를 제거하는 약제로도 사용되었다. 노지에서 추운 겨울날을 견딘 무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에 당분을 만들고 조직을 단단하게 키워 웬만한 과일보다 맛이 달고, 수분이 풍부하여 ‘잘 먹으면 인삼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천연 면역강화제로 불리는 겨울 무는 감기 예방과 호흡기 계통 질환 예방에 좋다. 또한 널리 알려진 대로 소화를 돕는 효소가 풍부하여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주고 소화촉진을 도와 더부룩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증상을 개선해준다. 식물성 섬유소 또한 많아서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와 항암작용과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밖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TV 방송을 통해 보여준 우엉의 효능은 대단했다. 일본의 저명한 유방암 전문의인 나구모 박사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30대 못지않은 동안 외모를 자랑했다. 나구모 박사의 젊음의 비법은 바로 우엉차. 또한 우엉이 얼마만큼 피부 노화를 개선하는지에 대한 실험 내용을 다룬 ‘우엉의 피부노화 개선 효과’ 논문에 의하면 우엉 추출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 자극과 주름을 눈에 띄게 감소시킨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더욱이 우엉 속의 악티게닌(arctigenin)이라는 성분으로 동물실험을 했더니 항암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성분은 면역 기능 강화와 항암효과를 주어 우엉은 ‘독성 없는 천연 항암제’라고 불린다.





아삭아삭 씹는 맛이 매력인 우엉은 채소 중 단연 ‘섬유질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여기에 혈당 상승을 억제시켜주며 당뇨 개선에 좋은 영양소들이 풍부하여 차로 끓여 마시든 요리를 해서 먹든 늘 곁에 두고 섭취하면 우리 몸에 이로울 건강 지킴이다.




향과 맛이 일품인데다 식감도 좋아서 명품 식재료로 꼽히는 더덕은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린다. 그만큼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가을의 첫 서리가 내린 뒤 줄기가 마른 다음부터 이듬해 싹이 나오기 전까지가 수확하기 좋은 시기이며,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효가 가장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더덕은 기침, 천식 등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폐를 보하고, 우리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해독 작용도 한다. 겨울을 코앞에 둔 요즘같이 건조한 때 천식 증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도 더덕이 "가래, 기침에 약효가 있고 폐열을 제거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주는 효능이 있어 혈행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고지혈증, 고혈압 그리고 심근경색 등과 같은 혈관성 질환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덕에 함유된 이눌린은 혈당을 조절해주는 효능이 있어, 식사 때 함께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 효능이 탁월하여 민간에서는 더덕을 '천연 인슐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글/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