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혁명적인 물질 중 하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변형이 쉬워 어느 용도나 사용이 가능하다. 일회용 수저부터 비닐봉지, 의류, 신발, 책상, 가구까지 주위만 둘러보아도 플라스틱이 아닌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분해가 어려우며 최소한 몇백년을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페트병이 이 지구를 병들게하는 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있는 것이 바로 미세플라스틱이다. 5mm 이내의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를 일컫는 말이다. 이 미세한 알갱이는 하수구를 타고 강으로 흘러 결국 바다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물고기, 새 등 다양한 생물들은 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된 규정안이 적용되는 2017년 7월부터는 국내 유통되는 화장품이나 치약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게된다. 그동안 우리는 각질제거와 치아미백 등을 이유로 미세플라스틱을 일상에서 사용해왔다. 한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홀용품과 화장품 제품 한개당 36~280만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 알갱이의 화학적 오염물질에 있다. 알갱이는 흘러 흘러 바다를 떠돌면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등을 달라붙게 한다.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은 자연환경에서 불해되지 않는다. 이렇게 쌓인 오염물질은 생체조직 내에 축적될 수 있는 유독성 합성물질로 벤젠, 다이옥신, 폴리염화비닐(PVC), 알디카브(Aldicarb, 1965년 '테믹(Temik)'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살충제 농약) 등에도 들어있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 미세플라스틱을 다양한 생물들이 섭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환경단체로 잘 알려진 그린피스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비롯해 갯지렁이, 새우, 게, 가재, 작은 어류와 대구,참다랑어 등 큰 물고기에서도 이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양한 생물들은 다시 어시장을 통해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올라온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우리 인간이 다시 먹고있다는 증거다. 유럽에서는 홍합, 굴 섭취로 해마다 1만여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만으로도 큰 변화는 가능하다. 예를 들면 100여년 전 플라스틱이 개발되지 이전의 시대를 상상해보자. 인간이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밥을하거나 잠을자거나 일을하는데 플라스틱은 그저 조금 인간을 편하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했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 도쿄대 교수의 연구결과는 놀랍다. 세계 각 지역의 강을 시추해서 흙을 투명 파이프에 담아봤더니. 100여년 전의 흙에서는 플라스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이후 플라스틱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니 2000년대 이후 정점을 찍고있었다. 우리의 지구를 우리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노력은 미흡할 수 있다. 기껏해야 1회용 용기를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작은 무관심이 이 같은 큰 폐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작은 노력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실 사례로 일본의 한 바닷가 작은마을에서는 바닷가의 쓰레기문제에 공감하며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서 청결운동을 벌인 결과 그물에 걸리는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미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 양을 줄인데다 클린운동을 연이어 하면서 성과를 드러낸 것이다.





필자는 식탁에 올라온 플라스틱을 우리 자녀들이 먹고있다는 생각만 하면 각성이 된다. 우리가 먹은 플라스틱은 우리 몸에 남아 결국 다양한 질병을 키울 것이다. 더 안타까운 점은 그 플라스틱이 사라지지 않고 세대에 걸쳐 다시 인간의 몸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편리함은 높지만 결코 인간에게 이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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