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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곡물중에서도 단연 으뜸, 슈퍼씨앗 보리






최근 보리와 보리 종자의 싹을 틔운 새싹보리의 효능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각종 건강 프로그램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고질적 질환인 당뇨병을 잡는다고 알려진 보리의 효능과 집에서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건강지킴이 새싹보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동의보감에 따르면 보리는 위를 편안하게 해주고 갈증해소,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며 오곡(쌀, 보리, 조, 콩, 기장)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한의학에서는 보리가 당뇨를 치료하고 열을 내리며 기운을 돕고 비위를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쌀보다는 입안에서 까끌까끌한 거친 식감으로 2인자 취급을 받았던 것도 사실. 더욱이 예로부터 쌀밥을 귀히 여겼던 탓에 지금의 40, 50대 이상이라면 기억하겠지만, 유년 시절 보리는 혼식을 계몽하던 학교 도시락용으로 쓰이던 때도 있었다. 거칠고 맛없는 보리를 피해 쌀밥만 골라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수 십 년이 지나 이제 보리는 현대인의 건강식이 되었다. 보리만의 단독 출전보다는 다른 곡물들과 한데 뭉친 혼합곡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반면 어머니가 주전자에 한가득 끓여주던 보리차의 구수한 맛 또한 기억한다. 설탕을 살짝 넣은 따끈한 보리차는 배탈이 난 어린 딸의 배를 아래 위로 쓰다듬어 주던 어머니의 약손과 함께 민간치료제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렇듯 너무도 익숙해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보리가 건강과 힐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보리의 놀라운 효능 덕분이다.




보리는 당뇨병을 잡는 슈퍼 씨앗으로 등극했다. 최근 케이블 방송의 한 건강프로에서 밝힌 보리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보리가 당뇨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곡식 중에서 가장 당지수가 낮다는 것이다. 당지수(GI)란 혈당지수를 일컷는 말로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2시간 동안 발생하는 혈당치 상승률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일수록 빠르게 소화 흡수하여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보리에는 이러한 당 지수를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는 수용성 식이 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보리가 들어간 식사를 하고 나면 식후라도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베타글루칸 성분이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는 면역기능 강화와 항암작용 때문이다. 베타글루칸은 우리 몸의 면역계통을 활성화해줌으로써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감염 질환 등을 예방해준다.




보리는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씨앗이다.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오장을 튼튼하게 해주어 심장 보호제로도 사용되고 관장의 효능이 있어 최고의 자연 강장제 역할도 한다. 전문가들은 보리밥을 꾸준히 먹을 것을 권하는데 밥을 할 때 보리쌀을 30%만 섞어도 영양학적 효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자주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보리밥보다 보리차를 권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차는 설사를 완화시키며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식후에 마시면 소화를 돕는다. 보리차의 효능 중에는 몸속에 쌓여있는 중금속을 밖으로 배출해 내는 해독작용도 있어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할 때 보리차를 넉넉히 끓여두고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몸에 좋은 보리도 부작용이 있게 마련. 쌀보다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랫배가 차거나 손발이 찬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보리를 싹 튀운 어린잎인 새싹보리는 보리가 발아하면서 생성하는 각종 영양성분의 함량이 뛰어나다. 특히 칼슘과 유리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곡류에 비해 매우 높고, 콜레스테롤을 경감하는 폴리코사놀과 알콜성 지방간과 숙취해소에 좋은 사포나린이라는 건강 기능성 물질이 특별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1년부터 새싹보리를 새로운 기능성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해오며 실험을 통해 지방간과 비만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밝혔다. 특히 간 기능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새싹보리는 생채 그대로 된장국, 무침, 부침개, 샐러드 등에 넣어 먹거나 주스나 우유와 함께 넣어 녹즙처럼 갈아 마시면 좋다. 온도와 수확 시기만 잘 지켜주면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새싹보리. 종자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1. 먼저 종자를 10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3시간 정도 물기를 뺀 후에 비닐봉지로 덮어둔다.


2. 하루 뒤 싹이 트면 스티로폼 상자나 화분 등 적당한 용기에 흙을 넣고 보리가 뭉치지 않게 고루 뿌린 다음 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을 살짝 덮는다.


3. 실내 온도는 18℃~20℃를 유지하고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하루에 2회~3회 정도 분무기로 물을 준다.


4. 집에서 씨앗을 뿌린 뒤 7일~10일 정도 지나면 15cm~20cm 정도로 자라는데, 이때 수확하면 된다.


(출처: 농촌진흥청)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