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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나이라는 상자에 당신을 가두지 마라, 2017년 한 해를 ‘청춘’으로 살자






19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는 80세에 희가극 오페라 <팔스타프>를 작곡했다.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이미 유명하신데 그 나이에 왜 힘들게 작곡을 하십니까?” 베르디가 답했다. “음악가로서 나는 평생 완벽을 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곡이 끝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더 도전합니다.”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지난해에 나이 한 살을 더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올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다. 2017년 삶의 배낭에는 담을 것이 많다. 꿈도 담고, 희망도 담고, 도전도 담고, 돈도 담아라. 하지만 그 배낭에 나이는 담지 마라.




오늘은 당신이 살아갈 날 중 가장 젊다. 현재는 당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단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은 분명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는 과거의 현실태, 미래의 가능태다. 오늘을 보면 어제가 읽히고, 얼추 내일이 보인다. 육체와 정신은 똑같이 늙지 않는다. 누구는 정신보다 육체가 먼저 늙고, 누구는 육체보다 정신이 먼저 늙는다. “나는 고령의 황금기에 있다.” 육체는 늙어도 평생 청춘으로 산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새뮤얼 울만은 <청춘>이라는 시에서 “청춘이란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의 표현처럼 청춘이란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다.





“내가 뭘 하겠어.”
“이 나이에 배워서 어디에 쓰겠어.”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마음의 주름이 깊어진 청춘이 흔히 하는 말이다. 울먼은 “인간은 자신감과 함께 젊어지고 두려움과 함께 늙어간다”고 했다. 30대의 노년으로 살지 말고, 60대의 청춘으로 살아라. 마음이 젊으면 늘 청춘이다.




때가 좀 늦었다고 배움을 주저하고, 시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96세 노인이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됐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나름 안다고 생각했다. 한데 80줄에 들어서야 비로소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호주의 한 할머니는 60년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해 94세에 석사 학위를 땄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시작해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 스위스 신학자 칼 바르트의 말이다. 지금 바로 시작해라. 그리고 결말까지 맺어라. 나이는 잊어라. 지금이 가장 빠르다.





한 번 사는 삶이다. 이왕이면 당당해야 살자. 나이 좀 들었다고 기가 꺾이고 때가 좀 늦었다고 포기하는 자 앞에 기회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취업 시험 두어번 떨어졌다고 고개 숙인다면 당신은 이미 세상에 약점 잡힌 청춘이다. 약점 잡힌 싸움은 백전백패다. 훗날에 ‘그때 할걸'이라고 후회할 듯싶은 리스트를 만들어라. 그 리스트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1순위부터 바로 시작해라. 훗날은 가깝든 멀든 당신이 걸어갈 길이다. 삶의 굽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당신을 믿어라. 믿음이 길을 연다. 새해를 여는 1월은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 제격이다.




“인생은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보다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결정되고,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보다 우리가 그 일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





칼릴 지브란은 세상은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대로 펼쳐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생각을 바꾸면 사막도 황무지가 아니다. 오아시스가 숨겨진 개척지다. 니체는 “태양이 위대한 건 지면서도 황금빛 노을을 드리우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나 빛나는 태양이다. 순간순간 먹구름이 드리운다고 겁먹지 마라. 태양을 영원히 가리는 구름은 없다. 인내하고 견뎌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라.


나이에 밀려 뒷짐만 지고 인생을 살지 마라. 나이에 눌려 고개 숙이고 인생을 살지 마라. 나이라는 상자에 당신을 가두지 마라. 당신이 40대든, 50대든, 60대든 나날이 거듭나라.열 살만 젊었어도’를 되뇌지 마라. 다시 말하지만 당신은 살아갈 날 중 오늘이 가장 젊다. 2017년 한 해를 ‘청춘’으로 살자. 건강한 청춘, 꿈이 있는 청춘, 행복한 청춘으로 살자.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