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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지역대표 해장국 모음, 숙취 후 따끈한 '해장국'






입김이 나오는 쌀쌀한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퇴근길 직장동료와 함께 길에서 찾는 포장마차의 따끈한 오뎅국물은 더 없는 행복이기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을 녹이기 좋은 음식을 꼽으라며 바로 해장국이다. 술한잔 기울이면서 몸을 녹이기에 해장국만한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장국은 지역별 식재료에 따라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저마다 하나씩은 즐겨찾는 해장국이 있을만큼 이미 대중적인 음식이기도하다.




보통 술이 몸속에서 분해될때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소비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술 권장량은 남자 소주 5잔(40G), 여자 소주 2잔반(20G)정도다. 하지만 보통 자리에서 1병 이상 소주를 마시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술을 줄이는 것 보다는 해장이 더 익숙하다. 해장국은 과거 '해정'이라 불렀고 고려시대는 '성주탕'이라고 일컬었다. 해장국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부터로 알려진다.





대중적인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를 더 키워온 것이다. 서울의 청진동 해장국 골목은 1937년경 땔감용 나무시장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연 청진옥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일대 해장국 골목이 형성된 일화도 있다. 빈속에 술을 먹으면 알콜 흡수가 보통 3,4배 빨라진다. 하지만 따끈한 해장국과 함께라면 몸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술이 체내에 흡수하는 양도 어느 정도 조절된다. 다만 얼큰한 해장국은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숙취후라면 맑은 국이 더 좋을 수 있겠다.





특히 해장국마다 특징이 있는데 콩나물해장국은 알콜 분해효소가 많이 생성되는 아스파라긴이 풍부하다. 또 북어국은 알콜에 의해 생긴 유해산소를 제거해 간을 보호하는 메티오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해장국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음식이라면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오이나 당근, 귤을 꼽을 수 있겠다.




해장국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별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별 대표 식재료가 다양한데다 식습관에도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은 쇠 뼈 국물에 선지와 우거지, 콩나물, 대파를 된장을 넣고 끓인 선지해장국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넓어져 제주까지 전국 전역에서 가장 대표하는 해장국으로 자리 잡고있다.





기도는 북어, 콩나물, 파, 달걀 등을 넣고 끓인 북어콩나물국이 대표다. 콩나물에는 알콜 분해 촉진효과를 가진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데다 각종 아미노산은 스트레스와 피로회복, 간 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


충청도에선 다슬기(올갱기) 해장국이 유명하다. 다슬기에 된장을 풀어 끓인 국이다. 다슬기는 시력보호와 배뇨촉진작용을 돕는데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간 기능 회복을 돕고 숙취에도 효과를 지니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다슬기에는 또 아스파르트산, 글루타민산, 류신, 리신, 이르기닌 등 원기회복에을 위한 좋은 성분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쏘가리탕, 황태해장국, 곰칫국, 강릉 물회국수 등으로 해장을 하기로 유명하다. 쏘가리탕은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의 사상을 영향 받은 것으로 민물고기를 주 재료로 몸을 보호하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황태해장국 역시 대표적인 숙취해소 해장국으로 간 기능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물고기를 중심으로 한 해장국이 발달해온 것이 특징이다.





전라도는 콩나물해장국, 연포탕 등이 지역 대표해장국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경기도의 북어콩나물국과 같이 콩나물이 갖는 아스파라긴산이 탁월한 숙취해소 역할을 맡는다. 연포탕 역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보양식으로 강장, 원기회복에 탁월한 음식이다. 이 밖에도 경상도는 재첩해장국을 대표 메뉴로 뼈해장국과 복국을 비롯해 대구뽈국, 대구 김치밥국이 그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술을 좋아하는 섬의 특성상 해장국이 발달한 제주도는 오분자기탕, 몸국, 돼지국수를 중심으로 해장음식이 유명했다. 그밖에 북한의 황해도는 돼지비지탕이 있고, 평안도는 냉명, 함경도는 순대국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