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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우리 아이 비염, 치료 늦추면 성장도 늦어진다?





금쪽같은 내 아이, 365일 코감기를 달고 산다면? 비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성장기 아이들이 비염에 시달리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성장에도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최근 발표에 의하면 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12세 이하 아동에 집중되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환절기를 맞아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국의 미세먼지가 날로 급증하여 OECD 국가 중 최악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바 있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지는 미세먼지는 지금도 여전하다.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실정.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2015년 ‘알레르기’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분석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체 환자 대비 12세 이하(30%) 연령대가 가장 많이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 등에 의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장광천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이 시기는 아직 신체의 발달이나 면역의 성숙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출생 전 태아기 상태의 환경과는 다른 출생 이후의 환경적인 노출, 음식 변화, 감염 등 여러 가지 외부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많은 시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코 점막에 의한 염증을 말한다. 계절적으로 봄 가을에 심할 수 있으며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반복될 수있어 항상 감기에 걸려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지속될 경우 축농증이나 만성비염, 중이염, 천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염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집중력도 떨어지기 쉽다. 집중력이 좋지 않으니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비염이 지속될수록 수면부족, 스트레스와 피로, 폐렴, 영양 장애로 인한 성장부진, 부정교합 등으로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체내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키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판 연골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연골 세포가 제대로 분열되지 않아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성장, 학업 등 아이의 미래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면 단순히 넘기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 시기 아이들의 건강은 부모의 온전한 몫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일 년 내내 지속되는 지속성인지 간헐적으로 증상을 보이는 간헐성인지 증상이 경증인지 중등증 이상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유발 악화 인자 회피와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되며 원인 알레르기에 대한 면역요법이나 항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함도 강조한다. 본래 알레르기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물질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비정상적인 면역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이는 곧 면역력이 안정되고 몸의 균형을 이루어야 알레르기 비염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다. 내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환경 관리를 통해 악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글  /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