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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남양주에서 일상의 쉼표를 찍다, 건강은 여유로운 마음에서





개구리가 깨어나 땅밖으로 나오는 날은? 바로 3월 5일 ‘경칩’입니다. 물론 지구온난화로 인해 올해는 경칩보다 개구리가 일찍 깨어나긴 했지만,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을 절기상 경칩이라 하죠. 아직은 쌀쌀했지만 봄이 슬며시 고개를 내민 날이기도 하여 저는 봄맞이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바로 남양주. 서울근교에 위치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당일치기로 찾는 곳입니다. 사실 저는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아 먼 곳은 자신이 없어, 근교에 있는 남양주로 목적지를 정해 무작정 떠났습니다.





가장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물의 정원. ‘물의 정원’이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듯 북한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강변을 따라서 나무들과 갈대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입김이 남아있어선지,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은 볼 수 없었지만 겨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겨울의 물의정원은 정말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라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함께 얼굴을 보며 산책하고, 대화하기에 너무나도 제격인 곳입니다.






이렇게 걷다보면 다리를 건너기 전, 물의 정원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액자가 나타납니다. 사실 많은 블로그 후기를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 저는 이곳에 오기 전 ‘절대 진부한 액자 사진은 찍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니, 액자 속에 담기는 풍경이 정말 담아가고 싶은 모습이라 찍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저도 기념으로 남겼습니다. 액자 속 풍경이 그림같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다 방문해서 각자 다른 물의 정원의 매력을 담아가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날이 좀 더 따듯해지면, 자전거를 빌려 물의 정원에 난 길을 따라 라이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북한강의 넉넉함과 봄양귀비꽃의 아름다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남양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까페입니다. 사실 어딜가나 까페는 많이 있지만 북한강을 바라보며 차한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양주 까페인데요. 남양주 까페라고 검색하면 무려 1000천건이상의 까페가 나오는데 이 중 북한강이 잘 보이는 까페를 찾아 유유히 흐르고 있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보면 정말 ‘힐링’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왈츠와 닥터만 이라는 까페인데요.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일명 ‘멍때리기’하기에 제격입니다. 평일에 컴퓨터만 바라보았던 나의 눈에게 쉼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능내역입니다. 능내역은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지만, 그당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소박하고 정감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역 외부에는 기찻길이 늘어져 있어 그 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데 특히 저녁 어스름할 때 가면 어스름한 노을과 기찻길이 함께 만나 어딘지 모르게 아련한 기분이 됩니다.





역 바깥쪽에는 조금은 바랜 나무의자들과 흑백사진들이 작은 전시회처럼 늘어져 있어 그곳에 앉아 있다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내부로 들어가도 마찬가지로 예전 능내역을 담은 공간이 자그맣게 마련되어 있어,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여유당 : 출처- 다산정약용홈페이지 (http://www.nyj.go.kr/dasan/index.jsp)>



이외에 가벼운 산책과 함께 역사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다산 유적지와 다산 생태공원도 가볼만한 곳입니다. 유적지 내에는 다산정약용선생의 생가, 그리고 묘, 문화관등이 있어 오감으로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경칩을 맞아 무작정 떠났던 남양주에서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여유로운 마음은 덤으로 얻어왔네요. 숨 가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 남양주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