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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나도 '369 증후군'일까? 직장인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스트레스 없는 삶이 있을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특히 하루 대부분의 일과를 보내는 직장생활에서 아무리 마인트 콘트롤을 한다 해도 스트레스가 없는 하루를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회라는 정글을 헤쳐나가는 직장인들에게 붙여진 ‘369 증후군’. 1분기 즉 3개월 단위로 업무 수행 평가와 실적 결산 등이 이뤄지는 직장문화에 따라 3, 6, 9개월 단위로 직장인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 등을 반복해서 겪는다는 신조어다.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하다. 직장인 우울증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할까?




30세 김성은(여, 가명) 씨는 미국 명문대학 졸업 후 서울로 돌아와 대기업의 난관을 뚫고 당당히 입사했다. 이제 3년 차 어엿한 직장인. 하지만 올 하반기 이직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새로 쓰고 있다. 


첫 직장, 첫 입사 때의 설레임과 기대는 옛말이 되었고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동기생보다 사내에서 승진하거나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본인의 정체성에도 의문이 생겼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다. 또 업무 강도는 높았고 잦은 야근과 주말을 반납해야 할 일도 있다 보니 복리후생은 남의 일이 되었다. 


이직을 고민하면서 두통과 생리불순, 심지어 급체로 응급실을 찾는 사태도 발생했다. 불면증으로 잠 못 드는 날이 많다 보니 업무 중 집중력도 떨어져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회사에 가기 싫어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고역처럼 느껴지는 날도 다반사. 결국, 이직을 결정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회사를 찾고 있다.




최근 경주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직무 스트레스, 우울증 및 공황장애 등 직장인들을 위한 정신건강 교육을 했다. 직장인들이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문제를 예방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업무효율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함이었다. 



또 얼마 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에서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에 대한 이슈와 조직원의 스트레스 내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근로자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계속 회사에 출근한다는 놀라운 결과가 소개되어 직장인이라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을 반증한 셈이다.   




직장 슬럼프에 빠진 직장인들은 대개 업무집중력 저하, 두통, 신경과민, 자신감과 의욕 상실,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기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전에 없던 불면증과 불안감, 출근 기피 현상, 심하면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직장 우울증은 슬럼프가 길어질 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으로 슬럼프의 원인도 다양하다.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권태감,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의문,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낮은 급여, 복리후생과 처우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우울증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0대는 첫 직장에서 정체성이나 세계관, 30대는 실적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급여 수준, 대인관계 형성 및 유지, 40, 50대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 가정과 직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때이다. 



문제는 현대의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적정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발병률이 높아진 암이나 직장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위염 등은 모두 스트레스가 불러온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심화될 수 있고 결국 몸도 마음도 황폐해져 건강을 놓치는 것은 시간문제. 


이쯤 되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없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자신의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1. 자존감을 높이자

낮은 자존감은 사소한 비난과 자극에도 극도로 예민해지고 상처받기 쉽다. 


사소한 것이라도 의식적으로 자신이 인정받을 만한 것을 찾아내 나 자신을 칭찬해보자. 나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남들은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몰라도 당신을 알고 있다.


2. 측은지심을 갖자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종종 분노로 표출된다. 하지만 이때 무작정 풍선 터트리듯 분노를 터트리면 결국 그 손해는 직장생활의 불이익으로 자신에게 돌아오기 쉽다. 


분노할 일이 있을 때 우선 분노 풍선에서 바람을 좀 빼주자. 이럴 때 떠올리기 좋은 단어가 바로 ‘측은지심’이다. 불합리와 억울함을 불러오는 나쁜 보스들을 불쌍하게 생각해보면 머리를 꽉 채우던 분노가 조금은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자

남성 직장인들은 흔히 ‘성공을 위해서는 생활과 가정은 소홀해도 된다’고 착각을 한다. 여성 직장인들은 반대로 ‘일과 가정 두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라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나를 희생할 필요도 없지만 둘 다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배우자다. 욕심을 줄이고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집안일을 나누면서 서로 기댈 수 있는 가족으로서 역할에 충실해 보자. 


부부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나누면 많은 것들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출처: HIDOC




 나는 과연 ‘회사 우울증’일까? (출처: 서울백병원 스트레스센터)

설문내용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 그렇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내 직업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하다.

1

2

3

4

 2.

업무가 많아 항상 시간에 좇기고 힘이 든다.

1

2

3

4

 3.

내 실력이나 경력보다 직장이나 급여가 불만족스럽다.

1

2

3

4

 4.

상사나 부하직원, 동료와의 관계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

1

2

3

4

 5.

직장에서 내 기분과 상관없이 웃거나 말을 하는 편이다.

1

2

3

4

 6.

직장에서 주변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며 평가에 민감하다.

1

2

4

4

 7.

출근하면 우울하거나 짜증스럽다.

1

2

3

4

 8.

업무에 집중이 안 되고 잡념이 많다.

1

2

3

4

 9.

출근하면 더 졸리거나 무기력하다.

1

2

3

4

 10.

회사에 있을 때, 건강의 불편함(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두통, 빈뇨, 발한, 심계항진 등)을 자주 느낀다.

1

2

3

4


채점기준

각 문항을 읽어보고 지난 한 달 당신의 생각과 느낌에 가장 가까운 칸에 표시를 해보자. 

경도(0~15점): 특별히 회사에서 우울증 증상이나 질환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중도(6~30점): 회사 우울증 증상이 경미하게 보인다, 주의해야 하는 단계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고도(30점 이상): 높은 수준의 회사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