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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우리 속담에 등장하는 겨울철 '맛'좋은 '건강'먹거리


 

 
 
수은주가 계속 내려가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 따뜻한 국물의 어묵, 우동, 갈비탕 등이 생각나는 것은 인지상정.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를 총 정리해본다.

 

 

 

 

 

 겨울에 추천할만한 음식은 우리 몸에서 열을 나게 하는 열성(熱性) 음식이다.

 

 쌀밥에 다른 곡류를 섞어 먹을 경우 냉성인 보리보다 열성인 조ㆍ수수가 좋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보다 가을에 거둔 뿌리채소(연근ㆍ당근ㆍ양파ㆍ고구마 등)나 햇볕에 말려둔 채소를 먹는다.

 과일도 밤ㆍ호두ㆍ곶감 등 열성 과일이 겨울과 잘 어울린다.

 

 

 

김장김치도 겨울 음식으로 제격이다.

서리가 내린 후에 수확한 배추에 열성인 고추ㆍ파ㆍ마늘ㆍ갓ㆍ미나리 등을 넣어 담그기 때문이다.

김장김치는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ㆍ미네랄까지 보충해준다.

 

 

 

 동짓날에 끓여 먹는 팥죽도 훌륭한 겨울음식이다. 

 팥죽엔 쌀밥만 먹으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B1은 에너지 대사를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외 예부터 겨울 간식거리였던 시루도 열성음식이다.  주재료인 호박ㆍ팥이 열성이다.  

 가을에 채취해 햇볕에 말려둔 묵은 나물(상원채, 정월 대보름 절식)을 참기름ㆍ들기름을 듬뿍 넣어 볶아먹는 것도 권할 만하다.   원래는 냉성인 채소도 햇볕에 말리면 열성이 된다.

 

 


 

 감기 기운이 있어 기침을 하는 사람에겐 감잎차, 진피차, 생강차를 권하고 싶다.

 

 감잎 100g엔 비타민 C가 300∼800㎎이나 들어 있다.

 귤ㆍ딸기ㆍ레몬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그러나 물에 감잎을 넣고 끓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일단 끓인 물을 어느 정도 식힌 뒤 감잎으로 우려내는 것이 좋다.

 감잎차엔 카페인이 없어 마셔도 겨울철의 긴긴 밤을 설치는 일은 없다.

 

 

 진피차는 대표적인 겨울 과일인 귤의 껍질을 우려낸 약차다.

 귤 껍질엔 비타민 C 외에 구연산 등 유기산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유용하다. 열이 나고 갈증ㆍ기침ㆍ가래가 있을 때 마시면 효과적이다.

 진피차를 마시면 속이 개운해지는 것은 귤껍질이 한방 소화제 성분이기 때문이다.

 

 

 

 생강은 한방에서 발산풍한약(發散風寒藥)으로 통한다.

 감기 치료에 유익한 약재로 치는 것이다.  특히 알이 굵은 것이 감기 예방ㆍ치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강은 더운 성질을 있어 겨울에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단 생강은 열을 올리고 흥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한다.

 

 

 계피차도 생강차 못지않게 겨울철 보온에 이롭다.  끓여 마시면 추위로 잔뜩 움츠린 어깨가 절로 펴진다.

 

 

 


 우리 속담 가운데 겨울 음식과 관련된 것도 몇가지 있다.

 

 여기 등장하는 식품들은 대개 겨울이 제철로 맛이 절정을 이룬다.   

 

 “(음력)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 보다 높다”는 속담이 있다.

 제주 은갈치와 목포 먹갈치가 유명하다.

 같은 종(種)인데 낚시로 잡은 것이 은갈치고 그물로 잡은 것이 먹갈치이다.

 회는 은갈치로만 뜬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는 속담은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가 서리가 내리는 10월과 11월이라는 뜻이다.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 함량이 다르다.  여름에는 10% 정도에 그치지만 가을에는 20%로 높아진다.  겨울에는 5% 대로 떨어진다.

 한류성 어종인 꽁치는 등 푸른 생선으로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유익하다.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는 속담도 있다.  신선한 꽁치는 내장 째 먹는 것이 좋다.

 

 “봄 조기, 여름 농어, 가을 갈치, 겨울 동태”라는 속담에 등장하는 동태는 겨울철 생선을 대표한다.

동태는 얼린 명태다. 명태는 이름이 다양하다. 생물 상태인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혹은 건태, 얼렸다 녹였다 한 것은 황태, 내장을 빼고 반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다.
한류성 물고기인 명태는 수온이 1∼10도인 찬 바다에서 산다.

베링해나 동해에서 잡히는데 한 겨울이 제철이다.

 

“겨울에는 , 여름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속담은 겨울에 먹는 무가 건강에 유익한 ’웰빙 무‘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눈 본 대구요, 비 본 청어”라는 속담엔 대구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 청어는 봄비가 와야 많이 잡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겨울 대표 음식으론 골동반으로 꼽고 싶다.

 

 우리 조상은 음력 12월 30일인 섣달 그믐에 남은 음식을 모두 모아서 골동반(骨董飯)을 먹었다.  골동반은 쉽게 말해 비빔밥이다.
 진주비빔밥은 쌀밥 위에 채소와 고사리나물ㆍ숙주나물 등 다양한 색깔의 나물을 놓은 음식이다.

쇠고기를 잘게 썰어 끓인 장국을 부어 비비기 편하게 하고, 그 위에 황청포ㆍ육회ㆍ고추장을 얹는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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