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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2012년, 당신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 동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로 진입했다. 산업화의 시작을 일제 강점기가 아닌 박정희 정권기로 보자면 불과 반세기 만에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셈이다. 서구사회가 수백 년 동안 겪었던 것을 한국 고유의 ‘빨리빨리’ 정신으로 해치워 버렸다. 전 세계는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면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너무나 큰 희생이 뒤따랐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계는 노동과 정치, 경제에 그늘을 드리웠고,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화려한 경제성장은 개인의 행복과 즐거움을 제물삼은 결과일 뿐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대기업마다 사내 심리상담소를 만들고 심리학자를 상주시키고 있다. 우리의 암울한 현실을 대변해 주는 현상인 듯 싶다.


비단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사교육 스트레스에 찌들고 있다.

영어 때문에 불이익을 경험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논술교육을 받고 있다.  

이 모두 무한 경쟁 사회에서 시달렸던 부모들의 열등감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행여나 뒤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안중에도 없다.

 

 결과는 어떤가? 

 청소년들의 입에서는 욕설이 끊이지 않는다. 욕을 하지 않으면 말이 안될 정도다.  그리고 힘없고 약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친구를 왕따시키면서 화풀이를 하고 있다. 학교 폭력 문제도 심각하다.  요즘은 하루를 멀다하고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다.

 

정치인들은 정책을 바꾸면 된다고 하지만 정책이 바뀔수록 혼란은 더 가중된다. 

일례로 교육정책을 보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교육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대입제도를 바꾼다. 개선이라고 하지만 개악이다. 

낯설고 새로운 제도에 불안을 느낀 부모들은 학원으로 달려간다. 

학원은 부모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엔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르쳐주는 학원까지 있다.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하고 국가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긍정심리학자들은 긍정의 대상으로 개인과 집단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조직이나 기관, 사회 시스템도 꼽는다.

이를 위해서는 심리학과 사회학을 비롯해 행정학, 경영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더불어 입법부의 정치인들과 행정부의 관료도 힘을 합쳐야 한다.

당연히 재계의 경영진과 노동조합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그냥 무작정 높으신 분들이 움직여주기를 기다려야 할까?

그렇지 않다. 학계나 정계, 경제계 등 사회의 전 분야의 중심은 사람, 즉 개인이다.

개인들의 소망과 열망이 차곡차곡 쌓일 때 학자들도, 정치인들도, 경제인들도 움직일 것이다. 마치 개인의 한 표가 모여서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만들어 내고, 개인의 선호와 취향이 모여서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말이다.

 

정답은 간단하다.

나부터 긍정의 사람이 되자. 부정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긍정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쁜 것을 없애려 하기 보다는 좋은 것을 더 많이 살리는 쪽으로 관점과 생각을 바꿔보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제한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 더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나쁜 것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불평을 안 하려고 애쓰지 말고 감사를 더 많이 하려고 애쓰는 것이 좋다.

누구에게든 하루가 24시간이니 감사를 더 많이 하면 자연스레 불평할 시간은 줄어들지 않겠는가. 이처럼 자신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만약 연인이나 부부 중 한 사람이 긍정의 관점으로 상대를 바라본다면 어떨까?

 

부모가 긍정의 관점으로 자녀를 바라본다면? 교사가 긍정의 관점으로 학생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사람은 누구든지 사랑과 관심을 원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단점을 지적받기보다는 장점을 인정받기 원한다.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널 사랑하지 않겠어’라는 협박을 들을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만큼 해냈구나’라는 격려를 받으면 더 힘이 나서 잘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하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장점을 격려하는 것보다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물론 그럴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들이대는 기준과 잣대가 ‘효율’이라는 것이 과연 옳은가?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모든 갈등과 슬픔의 이유가 ‘효율’을 우선시하는 ‘빨리빨리’임을 생각해 볼 때, 이제는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성공이라는 신기루를 좇을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인가,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를 할 것인가!

 

 

 

 당신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

 

혹시 ‘사람’이 아닌 ‘일’ 중심, ‘사랑’이 아닌 ‘효율’ 중심은 아닌지 점검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다면 2012년 새해에는 긍정의 소망을 가져보자.

 

우선 자신부터,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소망 어떤가?

사랑과 감사를 표현해서 행복을 느끼겠다는 소망 어떤가? 이러한 개인들의 결단이 모여야만 우리 사회가, 학교가, 직장이, 나라가 보다 긍정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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