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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

당신은 어떤 거울인가요? 삶은 가끔 되돌아 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현재의 스스로가 잘 보이고, 미래도 더 밝아진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함이다. 과거는 살아 갈 미래의 지혜를 넌즈시 던져준다. 그러니 역사는 현재학이자 미래학이다. 하지만 과거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누구는 과거에 담긴 참 뜻을 읽지만, 누구는 그 의미를 자신의 입맛대로 각색한다. 과거를,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제각각인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에 힘을 좀 빼야한다. 그게 바로 성숙이다. 고집의 유연화는 비굴함, 연약함이 아니라 배려의 공간을 그만큼 넓히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 고집에도 일종의 관성이 생기는 탓이다. 경험이란 것이 때로 아이러니하다. 경험은 세상을 넓혀 주.. 더보기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내 손자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오, 연수구나. 잘 놀았어요?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왜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안 먹었다고 한다. 올해 네 살이 된 외손자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고 전화로 만난다. 아직 말이 서툴러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 말을 배워 새로운 말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 "연수야,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자동차." "또 무얼 가지고 놀아요?" "핸드폰." 그러더니 시무룩해져서 "맞았어요." "맞았어요? 누구한데?" "아빠." "저런!"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메다쳐서 고장이 나 아빠한테 야단맞았다고 제 엄마가 설명해 주었다. "아빠 핸드폰은 떨어뜨리면 안 돼요. 응? 어디 아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