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생활습관은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가 식사와 수면, 위생 등을 통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하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더 오랜 시간 보살피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머니의 생활습관이 자녀에게 주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와 캐나다 겔프대 연구팀은 어머니 생활습관과 자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5~42세 미국 여성 11만6430명과 이들의 9~14세 자녀 2만4289명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여성들의 건강을 평가하는 기준 5가지를 체질량지수, 금연, 절주,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단 등 5가지로 정했다.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18.9~24.9 범위에 들면 건강한 것으로 간주했다.


적당한 운동은 중간 강도 및 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하는 것으로 정의했고, 채소·과일·견과·통곡물 등을 자주 섭취하면 식단이 건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자녀는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역시 5가지 기준에 따라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 중 5%인 1282명은 비만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이 5가지 생활습관 중 건강한 체질량지수 유지, 적당한 운동, 금연, 절주 등 4가지를 실천할 경우 그 자녀가 비만이 될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건강한 체질량지수를 가진 여성의 자녀는 비만 위험이 56% 줄었다.



어머니가 규칙적으로 권장량의 운동을 하면 자녀의 비만 위험은 21% 감소했다. 어머니가 금연하면 자녀의 비만 위험은 31% 줄었고, 절주하는 여성의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이 12% 하락했다.


다만 어머니의 건강한 식단과 자녀의 비만 위험 간에 의미 있는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가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모두 실천하는 여성의 자녀가 비만이 될 위험은 7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이 아동·청소년기 자녀를 양육하는 동안 건강한 생활습관을 고수하는 것이 자녀의 비만 위험 감소와 실질적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정책적 함의도 지니고 있다.


유전적 요인보다 성장 환경이 아동의 비만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개입해 비만 발생률을 낮출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아동기 비만 위험을 낮추는 수단으로 가족이나 부모를 토대로 하는 다원적 개입을 실행하는 것에 잠재적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어머니 생활습관과 자녀 비만 여부 간의 관계를 살펴봤지만 자녀 생활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머니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어린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부모 또는 다른 가족구성원들은 모두 아동·청소년기 가족구성원의 생활습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함께 사는 가족 가운데 아동·청소년기 구성원이 있을 경우 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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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트레스 많은 세상이다. 비단 어른뿐 아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으로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꼽히기도 한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 부모에게서 받는 지나친 간섭 등이 아이에게 심적 부담을 일으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하는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하다. 스트레스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부모가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 아이가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정신적 증상뿐 아니라 신체적, 행동적 증상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가르쳐야

 

스트레스 초기에는 보통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많이 긴장하거나 불안해 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을 하든 흥미가 줄어들고 평소 좋아하던 놀이도 시들해한다.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쉽게 지친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하거나 청소년이라면 사춘기가 오는 것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점점 공부나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자는 시간이 늘며,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규칙을 어기려 하는 행동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아이가 혹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가 게임이나 TV 등에 집착하거나 외모와 개인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런 능력을 차츰 길러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가령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스트레스라고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를 알아낸 다음엔 구체적인 해결 방법들을 다양하게 고민해보고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게 하는 식이다. 동시에 잠을 잘 자고, 식사를 골고루 충분히 하고,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습관을 들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게 좋다.

 

또 앞으로도 스트레스로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서 사회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연습 역시 필요하다. 이를테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타인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등의 방법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해야 할 일이 많을 경우 각각에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는 방법도 아이가 배워가야 할 능력이다.

 

 

어른과 다른 아이의 두통

 

스트레스를 초기에 해결하지 못한 채 자칫 상황이 악화하면 아이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스트레스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사실 어른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픈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소아나 청소년의 두통은 대개 어른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른의 두통은 보통 4~72시간 지속되는데 비해 아이들의 두통은 좀 더 짧다. 어른 두통 환자들은 심하면 눈 앞에서 불빛이 번쩍인다거나 주변의 소리가 조금만 커도 신경이 곤두서는 증상을 함께 겪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경우는 드물다. 대신 배가 아프다거나 구토를 하는 등의 위장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나타나는 두통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돼 만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면서 평소와 달리 잘 먹지 않고 좋아하던 놀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누워서 잘 움직이지 않으려 들면 일단 병원을 찾아보는 게 좋다. 보통은 수면이나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고, 한 달에 4번 이상 두통이 생기거나 아이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면 약 복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증상 자체보다 일상생활에 관심을

 

유달리 민감하거나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장애,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기분장애, 틱장애 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드라마와 소설에도 등장한 틱장애는 지난 5년간 진료 인원이 1,000명 증가했다.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불필요한 소리를 계속해서 내는 증상을 말한다. 처음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부모들은 그저 의미 없는 습관이나 버릇이라 여기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하찮은 버릇 하나도 아이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실 반복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거나 소리를 낸다고 해서 모두 틱장애는 아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틱장애라도 많은 경우는 1년 안에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러나 그 이상 이어지면 만성으로 분류되거나 투렛장애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틱장애가 나타났을 때 부모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꾸 그러지 말라고 증상을 억압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이런 반응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증상을 접적으로 지적하기보다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새로운 놀이를 알려주는 등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집중할 만한 다른 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게 현명하다. 특정 근육을 자꾸 움직이는 증상으로 틱장애가 나타난 경우엔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우도록 이끌어주면 의미 없는 움직임이 줄어들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틱장애 증상 자체보다 아이가 겪는 일상적인 생활, 친구 관계, 학교에서의 적응 상태 등에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도움말 : 을지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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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속수무책인 재난당국에 대한 분노가 매일 같이 뒤섞인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정말 당황스럽다. TV 뉴스나 신문, 인터넷에선 여전히 세월호 관련 소식이 한창이다. 나이 어린 아이들도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일일이 다 정확히 설명해주는 게 좋을지, 어린 나이에 받을 충격을 감안해 숨기는 게 나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실제 미취학 아이들이 한 질문을 모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자문을 구했다. 어떻게 답해주는 게 바람직한지,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라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배가 물에 빠졌대? 왜 그랬대?"

 

시시각각 뉴스를 접하는 아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아이가 놀라거나 충격을 받을까 걱정해 "넌 아직 어리니까 몰라도 돼"라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쳤대", "커다란 배가 고장 나서 안 좋은 일이 있었대"라는 식으로 모호하게만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더 혼라스러워진다. 부모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설명을 피하면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부모의 설명과 뉴스에서 나오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이 어린 자녀와도 사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바람직하다.

 

 

 "시신이 뭐야, 엄마? 사망은 또 뭐야?"

 

부정적인 용어를 정확히 설명해주길 꺼려하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은 명확하게 사용하고 아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게 맞다. 예를 들어 “시신은 사람이 죽었을 때의 몸을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지 않고 부모가 설명을 피하면 그 용어들에 대해 아이들은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보다 하는 두려움을 갖거나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일부러 부모가 먼저 나서서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이 궁금해하거나 직접 물어보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선장 아저씨는 왜 잡혀가?"

 

사람들이 세월호에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탈출한 선장과 일부 선원들을 비난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도망쳤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어. 그래서 벌을 받는 중이야”라면서 말이다. 나쁜 일을 했을 때는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아야 하고, 누군가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자신과 같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 이럴 때 부모가 먼저 격앙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아이가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실 그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설명하는 도중 부모가 흥분해 버리면 아이는 부모의 지나친 감정에 곧바로 영향을 받아 더 동요할 수 있다. 만약 부모 자신이 이번 사고에 감정적으로 압도돼 있다면 주변 다른 어른이나 전문의와 먼저 상의하는게 좋다.

 

 

"텔레비전에서 계속 세월호 얘기만 해서 지루해."

 

이럴 때 무조건 “지루하다고 하면 안돼”라기 보다는 아이가 세월호 사고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차근차근 살펴주는 게 바람직하다. 왜 세월호 이야기가 TV에서 그렇게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를 조목조목 이해시켜줄 필요도 있다. 어린 아이로서는 슬픔 이외의 다른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가 사고 자체나 사고를 둘러싼 사회 분위기에 너무 영향을 받은 나머지 아이를 한동안 다소 방치한 탓인지도 모른다. 부모 스스로가 혼란스럽고 슬픈 감정에 묻혀 TV 뉴스를 지나치게 많이 시청하거나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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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학교, 뭐하는 곳일까?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야.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이지!”

예전 어른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이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학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졸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엔 유치원에서도 왕따를 시킨다고 하니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해 이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사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아니 그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친구 만드는 방법,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갈등을 잘 푸는 방법 등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해 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왕따를 당했다면 부모까지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친구랑 잘 지내야 한다고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해서 괴로운데, 부모로부터도 배척당한다면 아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분이다.

 

 

자녀를 돕는 방법

 

자녀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부모들은 직접 나서서 아이의 친구들을 만나 “우리 아이와 잘 지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왕따를 가속화시킬 뿐이다. 아무리 답답하고 속상해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전학이나 이사를 요구할 경우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가급적 아이의 입장을 따라주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든지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나는 네 편이다”라는 사실을 전달하고,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분명 아이는 다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친구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아이를 친구들 속으로 던져 넣으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 강현식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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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자녀들의 소원

  

이 세상 모든 자녀가 최고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 잘하는 것? 돈? 명예? 게임? 아니다. 모두 틀렸다.

어른들이야 이런 것들을 원할지 몰라도 자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부모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다. 아기들을 보라. 부모의 눈 

맞춤에 행복해 하고, 부모의 포옹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워한다. 부모와 함께라면 이 세상 어디든지 간다. 부모를 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있고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야 말로 자녀들에게 부모는 최고의 영웅이다. 이런 영웅에게 사랑받는 것 이외에 또 어떤 것을 원하겠는가?

 

물론 10대가 된 자녀들은 좀 다르다. 부모를 무시하고 말이 안 통한다며 답답해한다. 더 이상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부모보다는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해도 부모의 사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막상 받으면 거절하더라도 말이다.

 

 

 

형제와 싸우는 이유

 

자녀가 형제, 자매와 자주 다투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로 사랑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아들러(Alfred Adler)는 동생을 맞이한 큰 아이를 ‘폐위된 왕’에 비유했다.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부모가 동생에게로 관심을 옮겼을 때의 심정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당연히 폐위된 왕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자신을 폐위시킨 동생을 없애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하게 된다.

 

만약 이 때 부모가 동생을 괴롭히는 큰 아이를 혼내거나 야단만 친다면, 큰 아이의 행동은 줄어들기 어렵다. 부모의 야단이 무관심보다는 낫기 때문에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을 더 자주 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혼나서 속상한 마음을 동생에게 더 풀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유치원 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유치한 형제갈등이 아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형제, 자매와의 갈등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더 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것

 

아이가 형제, 자매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여 빈번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자녀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어느 한 쪽만 억울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똑같이 주고, 똑같이 혼내며, 똑같이 관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야 한다.

 

돌봐야 할 자녀들이 많다고 해서 큰 아이를 소홀히 대한다든지, 동생이 아직 어리니 형에게 이해하라고 한다든지, 누나가 몸이 아프니 동생인 네가 양보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자녀들은 자녀일 뿐이다. 서열이나 상황에 따라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차이가 난다면 자녀들 사이의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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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

    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IT 강국, 대한민국

 

IT강국답게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가 작년 말에 3,750만 명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4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보급률로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성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0%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이중 초등학생은 48%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알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작은 컴퓨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컴퓨터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매력이 있는 IT기기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쉽고, 보다 생활밀착형으로 사용가능하다. 

 

 

 빛의 그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는 게임으로 더 쉽게 빠져들게 하는 미끼가 된다. 예전에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려면 비싼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광고 배너만 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고, 유료라고 해도 저렴하다. 물론 막상 게임을 하다보면 필수 아이템을 돈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상상의 이상의 돈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도한 지출은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다. 어디 이뿐인가? 과도한 게임으로 인해 학교생활과 성적,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게임 이외의 것

 

그런데 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이가 게임에 과몰입한다고 해서 모두 게임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나 도박도 마찬가지다. 술을 과도하게 먹거나 도박을 즐긴다고 해서 모두 알코올중독자나 도박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중요한 점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가 게임뿐이냐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게임 못지않게 운동도 좋아한다면 게임 과몰입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게임을 하다가도 운동을 하고 싶다면, 게임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자신이 원하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진짜 문제는 게임이 아니다. 게임 이외에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게임인데, 게임을 못하게 한다면 아이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가끔 뉴스를 보면 게임에 과몰입된 자녀가 부모와 실랑이를 하다가 발생한 사건사고를 접할 수 있는데, 부모가 강압적으로 자녀를 제압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자녀가 게임에 빠져 있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게임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게임 이외의 다른 것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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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먼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보자.

 

 

 

보통의 10대

 

눈을 감고 거실에서 부모와 10대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함께 떠들고 웃으면서 깔깔거리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참다못한 자녀가 부모에게 발악하다가 집을 뛰쳐나가거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엄마, 아빠랑은 대화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십중팔구 후자일 것이다.

 

사실 자녀와 부모,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철부지라고 폄하했고, 신세대는 어른들을 향해 말이 안 통하는 고집불통이라고 맞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젊은이들도 부모가 되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

 

왜 이토록 소통이 어려울까?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통제권 아래에 두면서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고, 부모의 지식과 경험이 아닌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를 원한다. 이렇게나 입장이 다른데, 서로 통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녀의 이런 태도가 어이없고 황당할 수 있다. 혼자 독립할 능력도 없으면서 독립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못마땅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용돈으로, 의식주로, 학비로 압박을 한다. 하지만 강수는 또 다른 강수를 부를 뿐. 자녀들이 자존심을 꺾고 부모에게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길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은 집을 나가버릴 것이다.

 

 

 

부모가 먼저 변해보자

 

이런 극단의 상황을 피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 ‘부모된 죄인’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입을 닫고 귀를 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녀가 10분 말을 하고, 그 다음 자신은 1분 동안만 말을 하겠다고 제안을 해보자. 어느 쪽이든 상대가 말할 때는 무조건 들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을 넘기거나 상대가 말 할 때 끼어들면 안 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벌칙(벌금)을 정하는 것도 좋다.

 

어떤 이들은 이런 방법이 애들 장난 같다며 싫어하지만, 심리학자들도 진짜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애들 장난이라도 사용해 보자. 자녀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꺼리는 이유는 부모와 자신의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틀렸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네가 옳다”, “네가 틀리다”고 대답하기 전에 “넌 그런 생각을 가졌구나”라고 인정해 주자.

 

부모들이여 생각해 보라. 당신이 자녀였을 때 부모님에게, 부하였을 때 상사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상대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인가? 분명 후자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녀의 마음이다.

 

사실 대화도 일종의 습관이다. 늘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그런 습관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먼저 부부끼리 대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배우자나 자녀와의 대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고질적인 악습이 나온다면,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이런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당신의 자녀가 결코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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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힘들 때, 힘든 마음을 달래려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는가?

        당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거나 마음을 전달해 주었는가, 아니면 ‘다시는 말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는가?

        당신이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혹시 그 말이 “괜찮아”는 아니었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교와 경쟁

 

현대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경쟁적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인 일반 기업이야 말할 것도 없고, 수익보다는 공공성이 중요한 곳에서도 경쟁과 비교가 만연하다. 학교에서는 시험 때마다 반평균으로, 입시 때마다 현수막에 걸만한 대학에 보내기 위해 교사들을, 학생들을 경쟁시킨다. 요즘 대학은 교수들에게 학생 유치를, 대형 병원은 의사들에게 환자 유치를 위해 경쟁시킨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결과라고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실적 중심으로 비교를 하는 사고방식이 너무나 만연해 비교를 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그렇다. 부모들의 자식 비교는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친구 자식과 비교하면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비교 당하면서 큰 자식이 어른이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자식들은 친구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한다.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는 비교

 

사람과 사람의 비교와 평가는 모두를 병들게 한다. 마음의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결 같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친구나 형제자매는 물론 심지어 부모나 자식과 비교당하기도 한다. 타인과 비교하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또 경쟁의식과 목표의식을 심어주어 당장에는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진 사람은 좌절감에 괴롭고, 이긴 사람도 다음 경쟁에서는 질 까봐 고통스럽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야 어쩔 수 없다하지만 가정에서는, 친구끼리는 비교할 필요 없지 않은가?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삶이 왜곡되고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바로 경쟁에서 이기는 것, 즉 “남들보다 잘 하면”이다. 부모가 자녀를, 친구가 친구, 연인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남들보다는 뛰어나야 인정해주겠다는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고통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 "괜찮아'

 

사람들은 세상이 전쟁터라고 말한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밀림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살벌하다 해도 우리 모두는 쉴 곳이 필요하다. 마음을 편히 놓을 곳이 필요하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해도 사랑하는 가족끼리는, 친구끼리는, 연인끼리는 위로의 말을 건네 보자. “괜찮아”라고.

 

칼 로저스는 ‘조건’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고 존중’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말이다. 아이들이 속상해 할 때 부모가 아이를 안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면서 “괜찮아”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금세 진정이 된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빼앗겼거나, 형에게 한 대 얻어맞았더라도 부모의 “괜찮아” 한 마디면 아이들은 정말 괜찮아진다. 얼마나 놀라운 치유의 말인가! 새해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면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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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학교에서 가훈을 조사하는 숙제를 종종 내주곤 했다. 사실 먹고 사는 일이 급했던 시절이니 뼈대 있는

        집안이 아니고야 제대로 된 가훈이 있을리 만무했다. 분명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학교 숙제라니 그제야 가훈을 결정

        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숙제로 조사해 온 가훈의 상당수가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것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이었다.

 

 

 

 

 

 

 

왜 가정이 중요한가?

 

가족의 갈등을 다루는 가족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다. 가족치료의 대가인 사티어라는 심리학자는 가족(family)을 가리켜 사람을 만드는 공장(factory)이라 했다. 노골적인 비유지만 생각할수록 참 적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두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자녀를 낳고 키우는 일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과 다르지 않다. 사람의 몸과 마음 모두 가정에서 만들어진다.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을뿐더러 사고와 행동의 패턴까지 배우게 된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가정이 중요하다. 굳이 심리학자들의 거창한 이론을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사람은 자고로 보고 듣는 것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 특히 어릴수록 더욱 그렇다. 얼굴표정, 유머감각, 인간관계, 장래희망과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그래서일까? 어른들은 자녀가 결혼을 한다고 할 때 자녀의 배우자가 될 사람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가정까지 고려한다.

 

 

 

과거를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이나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과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운명론, 결정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고 훌륭하게 된 사람들의 예는 무수하게 많다. 게다가 한 가정에서 태어난 형제라고 해서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왜 과거를 극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관점의 차이다.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과거를 떠 올린다. 현재를 보더라도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를 극복하는 사람들은 힘들었던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사람들 중에는 과거의 가정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 시절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부모가 만들어 주었더라면, 부모가 자신에게 더 큰 사랑을 주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이들에게 지금도 부모님이 그대로인지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의 연로한 부모님을 볼 때에도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 상처를 곱씹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가정이 중요하다

 

한국사회는 가족주의 문화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을 당연시 할 정도로 가족을 중시한다. 이런 문화에서 가정이 편치 못한데 행복할리 있을까? 이와 반대로 가정 안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고 편히 쉴 수 있다면 집 밖에서 당하는 아무리 힘든 일이라고 극복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가정을 편케 여기지 않는 상당수의 이유는 과거의 갈등이다. 과거의 갈등 때문에 지금도 가정이 불편하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물론 과거를 묻어두라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상처가 없었던 것처럼 살라는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도 있고, 확인할 것도 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사과를 받거나 해명을 들어야 할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런 걸림돌이 있다고 가정의 행복을 포기하기엔 너무나 값지다. 비록 과거의 가정은 불행의 시작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가정을 행복의 시작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력과 애씀이 절실하다.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마주 앉아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 모두가 이런 필요성을 느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누군가는 나서서 시도해야 한다. 사람은 ‘좋지만 어색한 것’보다는 ‘나쁘더라도 익숙한 것’에 더 끌리는 법이라 가정의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과거를 뛰어 넘어 행복한 지금의 가정을 만드는 일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정말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지금의 가정에서 그 행복 찾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부모에게나 형제, 배우자, 자녀에게 안부 문자나 전화를 걸어보자. 식사를 제안하고 선물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마음을 담은 감사편지도 좋은 시도다. 가화만사성은 단지 보기 좋은 가훈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있는 몇 안 되는 진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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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자녀를 양
 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때때로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특히 무턱대고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
 며,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는 아이를 볼 때면“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나?”싶은 생각까지 든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떼쓰며 우는 아이에게 무작정 떡을 줬다가 아이의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한 없이 우는 아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랑의 매를 들기도 하지만 매를 맞고 우는 아이를 보면 이내 후회하고 만다.


개인적으로 현명한 부모란 떡을 줘야 하는 순간과 벌을 줘야 하는 순간을 잘 맞추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떡과 벌을 주는 적절한 방법까지 익히고 있다면 백점짜리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짜증 부리는 아이 vs 고집스러운 아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때문에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엄마가 있다. 아빠는 저녁마다 양치질하기 싫다며 고집 피우는 아이 때문에 곤욕스럽다. 부모의 마음으로는 자녀의 이런 행동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끔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 보고 싶기까지 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독립심과 의존심이 모두 존재하는데,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반면, 성취욕을 맛보고 싶다. 이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을 때 아이 내면의 감정이 과도하게 표현된다.


주로 배가 고프거나, 아플 때처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관심 받고 싶을 때, 거절당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낄 때와 같은 상황 속에서 아이는 짜증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게 된다.



떡을 줘야 할 때 vs 벌을 줘야 할 때

 

영유아기에 형성된 습관, 성격 등이 평생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말했듯이 적절한 상황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떡과 벌을 주는 것이다.


무작정 떡을 주는 것도, 무작정 벌을 주는 것도 모두 좋은 양육법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할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 자녀의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 옷 입기, 손 씻기, 밥 먹기 등과 같은 훈련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도록 한다.

 

  자녀가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를 통해 용기와 도전의욕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벌을 줘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평정
  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벌을 주도록
 한
  다.
아래 사항을 참고로 부부가 상의후 양육 매뉴얼을 세우는 것도 좋다.

 

   1. 벌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발생한 직후에 바로 주도록 한다.
   2. 잘못된 행위 자체에 대한 벌이어야 한다.
   3.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벌을 줘야 한다.
   4. 벌을 준 후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줘야 한다.


부모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의 고집이 너무 세다거나, 짜증이 지나치다고 여겨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상 행동이 장기간 방치됐을 경우 주의력 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심리검사와 놀이치료, 그림 치료 등을 통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오세호/ 더와이즈황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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