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운데 집에서 밥해 먹지 말고 오랜만에 나가서 먹을까?" 아내의 한마디에 우리가족은 여느 퀴즈 프로그램에서처럼 재빨리 버저를 누르며 제각기 다른 답을 내뱉었다. 나는 삼겹살, 아내는 아귀찜, 아들은 소고기, 딸은 탕수육. 달라도 어찌 이만큼 다를 수 있을까? 서로의 확고한 의견을 수렴해서 결국 우리가족의 저녁 식사 메뉴는 통닭이다. 우리 가족은 너무나 '다르다'. 식사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것부터 다소 큰 부분까지 뚜렷한 개성을 보인다. 이제부터 재미삼아 혈액형별 우리가족의 성격 탐구를 해보겠다.

 

 

 

 

 

다소 소심한 성격으로 널리 알려진 a형인 우리 집안의 장남은 어릴 때부터 조용하지만 큰(?)사고를 많이 쳤다.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축구하다 다리를 다치고, 야구하다 팔뼈를 부러뜨리고, 놀러 갔다 오면 상처를 달고 오기 일쑤였다. 활동적인 유년시절 이후에도 친구들과 야외에서 노는 활발함과 동시에 부모님, 선생님 말 잘 듣고 모범적인 모습과 함께 축구, 야구, 농구,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야외 활동도 하는 아이였다.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소심하다고 알려진 a형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활동적이고, 조용하지만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고집을 들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서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빼기 위해 식단조절을 한다거나 새벽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한다고 하는 것은 밀어붙이는 남자다운 성격도 가진 것 같다.

 

 

 

 

 

아내를 보면 참 바르다는 느낌이 든다. 법 없이도 살 사람처럼 올곧다. 다른 사람에 비해 뒤쳐지지도 유별나게 튀지도 않는 성격을 가졌다. 매사에 철두철미하기 때문에 간혹 즉흥적이지 못해서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알차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결혼 생활 시작부터 느꼈기 때문에 지금은 아내의 성격을 존중하고 따르는 편이다.

 

사실 결혼 초기에는 즉흥적인 나의 성격과 달라 아내의 사고방식 전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아내의 성격처럼 짜여 진 계획이 있어야 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더 잘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획이외에도 가계부 적기나 통장정리, 시장을 봐야 할 때 메모 같은 집안일을 기록해 두기 때문에 집안 살림을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다. 이로써 우리 집의 실질적 보스(?)는 아내로 밝혀졌다. 100점 만점 아내가 나와 함께 우리 집을 이끌어 줘서 고맙다.

 

 

 

 

 

2005년에 개봉한 “B형 남자친구”는 모든 b형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딸을 가까이서 지켜본 바, 우리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봄 날씨'같은 아이다. 봄날의 햇살처럼 애교만점인 막내모습과 더불어 겨울바람처럼 까칠하기 때문이다. 딸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대부분이 삐져있거나 뾰로통한 표정이다. 이처럼 즐거웠다가 바로 심통을 부리는, 앞뒤 다른 일분일초 갈대 같은 마음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얼음장이 되기도 하고 꽃밭이 되기도 한다.


그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질투나 어리광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신호로 보인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엄마아빠의 안마는 물론이고 집안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는 애교쟁이 효녀였다. 고등학생때는 사춘기여서 그런지 공부에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꿈을 찾은 후에는 교내활동,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공모전 수상, 해외봉사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다.

 

 

 

 

 

흔히들 AB형은 같이 지내기 어렵다고 한다. B형의 진화버전이라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한다. 가족들은 나의 성격을 맞추기 참 어렵다고 한다. 특히 아내는 "밖에서는 100점짜리 남편이겠지만 집에서는 ......"이라며 말을 줄였다.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것, 못해본 것이 너무 많다. 그림, 플룻, 사진, 사내 모델 등 활동적이고 대외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한번 태어난 인생인 만큼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볼 예정이다. 이왕이면 나의 특기를 살려서 남들에게 봉사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 예로 수년 동안 배운 사진기술로 무료 영정사진 봉사에 사용한다거나, 봉사에 뜻을 둔 분들과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너무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를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아직도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청춘이라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다양함' 우리 가족을 대변해 주는 말이다. 비록 사인 사색의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우리가족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방안이 네 개나 되는 셈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지는 것도 좋지만 우리처럼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뭉쳐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나'라는 의미가 꼭 통일된 형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함께'라는 것이 아닐까?

 

아들과 딸을 보면 꼼꼼하고 세심한 기록가의 모습은 아내를 닮았지만, 대담하고 진취적인 활동가의 모습은 나를 닮지 않았나 싶다. 나와 사랑하는 아내를 닮은 아들과 딸이 건강하게 한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각자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식사메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끝나지 않는 토론은 이어지겠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토론을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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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정이 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혼밥’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혼자가 편하고, 인맥을 늘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린다.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하지만 그 속에서 군중 속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은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혼자가 편한 것일까? 정말 혼자가 편한 것일까? 

 

  

‘혼자’가 좋은 이유?! 성격을 들여다보자

 

몇 가지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서 지낸 것을 학습한 경우다. 요즈음 혼자 노는 사람들은 노인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핵가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도시문화 속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서 집단으로 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혼자 놀았던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본래 좋은 것보다는 익숙하고 편한 것을 찾는 법이다. 중년이나 노인들을 보라. 그들도 어린시절 경험으로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여전히 즐겨 하지 않는가.

 

그 다음은 성격 때문이다. 성격적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회피적인 성격은 혼자 지낸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수용 받지 못하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여 만남을 회피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항상 인정받고 수용 받기는 힘 들다. 때로는 무시당할 수도 있고,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정말 믿 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과만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꺼린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성격 역시 혼자 논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이나 음식도 마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들은 자기중심적 사람들에게 심리 적 불편감인 불안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 불안을 떨쳐 버리기 원한다.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남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희생하거나 포기하기는 것이 과도한 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에 혼자 노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 혼자인 듯 혼자 아닌 혼자 같은 나를 만든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한다.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함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잡기 원한다. 혼자 있다 보면 함께 있고 싶어지고, 함께 있다 보면 혼자 있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대부분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의 마음이 라고 할 수 있다. 계속 혼자 있는 것이 좋다거나, 계속함께 있어야만 한다면 이것은 심리장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들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이유 도 현대 사회가 사람을 혼자 놀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해도 누군가와 늘 함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통신의 발달은 결국 사람들에게 족쇄를 채워주었다. 예전에는 자녀들이 집을 뛰쳐나가면, 부모는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자녀를 찾아 헤맸다. 지금은 어떤가? 자녀들이 집을 나가면 일단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일에서 해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집에 가서도 회사 일을 거 의 똑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로 하여금 혼자 있지 못하게 만들었다.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해서라도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전국에 깔린 수억 개의 CCTV를 통하여 지금도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혼자 있기를 원한다. 함께 있는 것이 지겹고, 함께 있다 보면 ‘나’는 사라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 처음에는 좋지만 조금씩 심심해지고, 처음에는 독립감이었는데 나중에는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고, SNS로 안부를 남긴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서 문명사회는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한편 언제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물꼬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너무 식상한 표현이다. 너무 식상하다는 것은 그만큼 맞는 것이다. 맞기 때문에, 계속 회자되고 그래서 식상해지는 것이니까. 언제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끔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꿀맛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기를 원한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생이다.

 

만약 혼자 지내다가 다시 사람들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면, 그것은 사람들 자체가 싫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누구와 함께 있든지 자기 생각과 감정, 욕구와 의지는 그 누구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자신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누다심(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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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자녀를 양
 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때때로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특히 무턱대고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
 며,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는 아이를 볼 때면“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나?”싶은 생각까지 든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떼쓰며 우는 아이에게 무작정 떡을 줬다가 아이의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한 없이 우는 아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랑의 매를 들기도 하지만 매를 맞고 우는 아이를 보면 이내 후회하고 만다.


개인적으로 현명한 부모란 떡을 줘야 하는 순간과 벌을 줘야 하는 순간을 잘 맞추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떡과 벌을 주는 적절한 방법까지 익히고 있다면 백점짜리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짜증 부리는 아이 vs 고집스러운 아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때문에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엄마가 있다. 아빠는 저녁마다 양치질하기 싫다며 고집 피우는 아이 때문에 곤욕스럽다. 부모의 마음으로는 자녀의 이런 행동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끔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 보고 싶기까지 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독립심과 의존심이 모두 존재하는데,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반면, 성취욕을 맛보고 싶다. 이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을 때 아이 내면의 감정이 과도하게 표현된다.


주로 배가 고프거나, 아플 때처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관심 받고 싶을 때, 거절당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낄 때와 같은 상황 속에서 아이는 짜증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게 된다.



떡을 줘야 할 때 vs 벌을 줘야 할 때

 

영유아기에 형성된 습관, 성격 등이 평생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말했듯이 적절한 상황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떡과 벌을 주는 것이다.


무작정 떡을 주는 것도, 무작정 벌을 주는 것도 모두 좋은 양육법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할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 자녀의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 옷 입기, 손 씻기, 밥 먹기 등과 같은 훈련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도록 한다.

 

  자녀가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를 통해 용기와 도전의욕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벌을 줘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평정
  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벌을 주도록
 한
  다.
아래 사항을 참고로 부부가 상의후 양육 매뉴얼을 세우는 것도 좋다.

 

   1. 벌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발생한 직후에 바로 주도록 한다.
   2. 잘못된 행위 자체에 대한 벌이어야 한다.
   3.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벌을 줘야 한다.
   4. 벌을 준 후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줘야 한다.


부모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의 고집이 너무 세다거나, 짜증이 지나치다고 여겨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상 행동이 장기간 방치됐을 경우 주의력 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심리검사와 놀이치료, 그림 치료 등을 통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오세호/ 더와이즈황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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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회사에 다니는 K씨는 우울감과 감정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상담실을 찾았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힘들어진 데는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과 관련이 깊었다.
  그녀는 거절과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다보니 아무래도 회사의 성가신 일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한 직원이 그만 두면서 임시적으로 맡은 일도 지금은 어느새 그녀의 일이 되어버렸다. 한편으로는 그렇
  게 
하는 게 싫기도 했지만 그런 노력을 회사나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
  날수록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는 것만 같아 이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왜 자기주장을 못할까?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준다는 옛말이 있다. 아이라 하더라도 엄마는 울어야 아이가 배가 고픈 줄 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도 그런데 사회적 관계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구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상대는 모르기 쉽다. 하지만 K씨는 집에서 해오던 것처럼 시키는 대로만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난하고 형제가 많은 집에서 태어나다 보니 부모의 관심도 잘 받지 못 한데다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어려웠다. 피곤했던 어머니는 늘 ‘제일 얌전한 사람을 ~해줄 거야.’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강조했다. 그렇다보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달라고 하는 것은 안 좋다. 가만히 있으면 줄 것이다.’ 라는 믿음을 지니게 되었다.

 

결국 성인이 된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자기주장을 하면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 것이다.’라는 두려움이 깊게 깔려 있었던 것이다.
얌전한 착한 딸이라고 칭찬을 받아 온 그녀는 점점 자신을 표현하려는 본연의 욕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퇴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동양사회에서는 아직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즉,‘ 주장한다’는 것을 마치 타인의 권익을 해치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는 경향이 큰 것이다.

 


자기표현을 나누어보면


주장과 공격은 엄연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주장은 타인의 인격이나 권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자기주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자기표현의 방식을 몇 가지로 나누어보는 것이 좋다.

 

첫째는 K씨처럼‘소극적 자기표현’유형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보다 상대가 늘 우선이다. 침묵, 지나친 희생, 그리고 과잉배려로 어이지기 쉽다. 이들은 상대의 인정이나 좋은 평가에 매달리느라 자신의 마음을 왜곡시켜 가면서까지 타인의 인정을 쫓게 된다.

 

두 번째는 ‘공격적 자기표현’유형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남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화 역시 소통이 중심이 아니라 자신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흔히 자신은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관점에서 대화에 임한다.

 

세 번째는, ‘적극적 자기표현’유형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과 입장 역시 존중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타인과의 공통점을 찾고 협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이견이 발생하더라도 꼭 이기려든다기보다는‘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당신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이해의 마음을가지는 것이다.

 

네 번째로 ‘수동공격적 자기표현’유형이 있다.

이는첫 번째와 두 번째의 혼합형으로 내적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이를 외부로 직접 드러내지 못하고 뒤에서 불만을 터뜨리거나 상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퍼뜨리는 식이다.

 

 

효과적인 자기주장을 위하여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어본다는 말처럼 주장도 하다보면 늘게 되어 있다. 특히, 주장을 하는 것이 생각했던 것처럼 위험하고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을 한다면 더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격이나 억압 그리고 수동공격적 표현이 아닌 효과적인 자기주장이 될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기하라.

대화는 흔히 샛길로 빠지기 쉽다. 대화를 하다보면 지나치게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하거나 상대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혹은 상대의 주장대로 끌려다니기 쉽다.

 

예를 들어 부인이 자꾸 짜증을 많이 내는 것이 불만인 남편이 있다고 해보자. 이때 남편이 이 문제로 부인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감정표출이 아니라 부인이 좀 더 온화하게 대화 하는 것을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남편은 부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부인의 대화가 온화해질 수 있을지를 챙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요한 대화만큼은 ‘내가 이 대화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나는~’이라는 1인칭 주어를 사용하라.

적극적인 자기주장에는 자신이 들어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의 초점을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 감정, 동기, 욕구 등을 알아차려야만 ‘자신이 담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안테나를 내부로 돌려‘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드러낼 때 상대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이견이라고 해서 관계가 위험에 빠지지는 않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상대가 자기주장을 하면 그것은 상대의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상대의 의도를 존중하라.

대개의 경우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상대가 나쁜 의도를 가져서가 아니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는데 그 표현이 의도와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므로 상대와의 대화에서 표현은 문제 삼을 수 있지만 상대의 의도나 존재자체를 부정적인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곤란하다. 의도나 상대 자체를 부정적인 쪽으로 지각하게 되면 대화는 자꾸 끊어지거나공격으로 치닫게 되기 십상이다.


넷째, 연결을 강화하라.

대화는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 핵이며 차이를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화 중간 중간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서로 간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화의 궁극적인 의도와 목적을 떠올려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리허설을 하라.

자신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거나 혹은 할말을 못 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후회를 하되 그에 머물지 않고 리허설을 해보자.

어떻게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대로 시연해보는 것이다. 생생한 상상은 실제의 경험과 맞먹기 때문에 리허설을 하면 할수록 향후 비슷한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문요한 /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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