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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

마포에서 우리네 추억이 담긴 옛 집을 보다. 작년에 볼 일이 있어 서울 마포에 왔다가 창을 통해 아래쪽으로 내려다보고 깜짝 놀랐었다. 가회동이나 삼청동 등의 북촌 마을에서나 보던 한옥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들 가운데에는 일부 개조한 집들이 있었으나 전형적인 한옥의 “ㄷ”字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학부시절 한국전통건축을 교양으로 들으며 그 매력에 푹 빠졌던 터라,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 아소정(我笑亭)은 흥선대원군이 사용하던 별장 이름이다. 그러던 중, 이곳 서울 마포로 발령을 받아 근무처를 옮기게 되었고, 드디어 이 한옥들을 제대로 구경해 주리라 마음먹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메라를 메고 이곳 한옥촌을 찾았다. 하지만 집들 대부분이 을씨년스러운 기운을 풍기고 있었고, 이 집들이 공덕역의 공항철도역 개통과 더불어 .. 더보기
10년 전 구두, 풋풋했던 20대의 추억 10년 전 구두를 꺼냈다. 한기를 내뿜는 바람이 무서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꽁꽁 중무장을 해야 하는 12월 어느 날이었다. 뾰족한 구두코에 리본 장식이 달린 빨간색 정장 구두였다. 큼지막한 리본이 살짝 ‘클래식’(영화 ‘클래식’에서 여주인공은 촌스럽다는 말 대신 ‘클래식’하다고 표현했다. ^^)했지만 이 겨울에는 어쩐지 복고스타일로 치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그때 나는 온통 붉은색 에너지로만 세상을 살았던 20대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서 빨갛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소 잘 신지도 않은 구두를 덥석 사고 말았다. 그러나 새 구두 때문에 발뒤꿈치가 벌겋게 까지고 물집이 잡혀 연신 밴드를 붙여대기 바빴다. 발뒤꿈치가 까져서 깨금발로 절뚝거렸지만 그래도 딴엔 열심히 신고 다녔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