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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아홉살 소녀가 꿈꾸는 알록달록 색채의 마법사...

 

          화가가 꿈인 아홉 살 영선이에게 오늘은 좀 특별한 시간이다. 분당에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 ‘한국잡월드’에서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을 체험해보기로 한 것이다. 캐릭터에 색도 칠하고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 원리를 경험해보는

          시간 내내 영선이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아홉 살 소녀의 보랏빛 꿈

 

어릴 때는 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렇기에 어릴 적 장래희망 리스트는 시시때때로 변했고 다양한 만큼 다채로웠다. 그러나 점차 커가면서 꿈은 재능과 연결되며 구체화된다. 가장 재미있는 일을 꿈으로 삼을 수 있는 초등학교 2학년 박영선 어린이(서울 은평구 신도초등학교). 보라색을 좋아하는 아홉 살 영선이는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쓱싹쓱싹 그림을 그린다. 다섯 살 무렵부터였다. 영선이에게 그림 그리기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고 또 마냥 신나는 놀이다. 그림 속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그림 그리기에 대한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 보니 영선이의 꿈도 자연스럽게 화가라는 직업으로 채색되어 갔다. 직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 화가라는 직업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요즘 영선이의 그림 소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다. 밝고 명랑하며 귀여운 이미지의 오징어소녀가 요사이 영선이의 그림 속에 빈번하게 등장한다. 최근 재미있게 읽었다는 ‘캐릭캐릭 체인지’ 속 캐릭터 역시도 영선이 그림 속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오늘 영선이가 경험하게 될 한국잡월드의 애니메이터 직업체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영선이가 화가의 꿈을 이루는데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 같다.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 애미메이터 체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있는 한국잡월드의 어린이체험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꾸며진 체험관이 마치 놀이동산 같다. 아이들은 ‘가능성’이라는 뜻의 늘품버스를 타고 ‘내로’와 ‘미로’라는 직업마을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게 된다. 체험관 입구에 들어서자 수줍어하던 영선이의 눈이 이내 똘망똘망해진다.


“와! 없는 게 없는 듯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껏 신이 난 영선이와 함께 향한 곳은 체험관 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분,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일까요?”

 

스튜디오에 영선이를 비롯한 5명의 아이를 반갑게 맞는 선생님께서 인사에 이어 질문한다.

 

“만화영화입니다!”

 

목소리가 큰 남자아이가 먼저 말한다.

 

“맞아요. 만화영화를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요. 그럼 애니메이터가 무엇인지 아는 어린이 있나요?”

 

“……”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의 영선이를 비롯한 아이들의 고개가 순간 갸우뚱한다.

 

“좀 생소한 말인가요? 애니메이터란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오늘 여러분이 체험할 직업 세계는 바로 애니메이터의 세계랍니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작업 의상인 파란색 조끼를 입고 작업대에 앉아 제공된 5컷의 만화에 색칠한다. 호랑이가 그려진 것으로 컷마다 살짝 호랑이의 자세가 다르다. 영선이는 오렌지 색으로 호랑이 한 마리씩 정성껏 채색했다. 이어 각자 직접 색칠한 호랑이 만화를 조트로프(거울 잔상 애니메이션)에 넣고 돌리자 신기한지 “와? 호랑이가 살아 움직여요!”라며 탄성과 함께 즐거워한다.

 

“이것이 만화를 연속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장치인 조트로프예요. 이후 기술이 발전해 만화영화가 등장했어요. 그리고 1초에 24컷의 만화가 돌아가야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어요.”


선생님의 설명에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조금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20분 내외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에서 영선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즐겁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 같았다.


탁월한 미적 감각과 재능이 필요한 화가의 길. 그림을 잘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 봐야 이룰 수 있는 화가의 길. 오늘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의 세계를 체험해 보면서 화가가 되고픈 영선이의 꿈은 얼마만큼 커졌을까? 영선이의 체험이 꿈의 크기보다는 꿈에 대한 감각을 쑥쑥 키워나가는 시간이 되었길 소망해본다.


글 /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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