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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헬스보이 이승윤 다이어트로 웃음 주다

 

 

 

           근육이라고는 하나 없는 D라인의 몸매를 개그로 승화했다. 그냥 웃기는 것이 아니라 20㎏ 감량과정을 보여주면

           헬스보이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에는 개그우먼 두 명의 다이어트를 돕는 트레이너로 변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에도 역시 개그로 승화한 다이어트였다. 개그와 다이어트를 만나게 한 남자, 이승윤

           만큼 건강한 개그맨이 또 있을까.

 

 

 

 

 

 

 

 

헬스보이의 도전 '다이어트'

 

 

 

이승윤의 스토리 중심에는 ‘다이어트’가 있다. 그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 ‘헬스보이’를 통해 몸무게 20㎏을 감량하는 것을 보여줬다. 신선한 시도였다. 재미와 웃음을 줬고 이승윤 본인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덤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근육까지 얻었다. 다이어트 성공으로 그는 “인생이 달라졌다.”라고 말한다.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사람을 만날 때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건강한 다이어트 경험을 살려 지난해에는 ‘헬스걸’에 도전했다. ‘생애 단 한 번도 날씬해 본 적 없었던 두 개그우먼’의 다이어트 코치가 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고도비만의 개그우먼이 30㎏ 이상씩 감량한 것이다. “헬스걸은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있었어요. 비만 때문에 건강을 해치고 있었거든요. 살 때문에 관절과 뼈가 시리고 아프다고 할 정도였죠.” 방송은 매주 개그우먼의 감량된 몸무게를 보여줬고 그만큼 화제가 됐다. 그 뒤에는이승윤의 다이어트 철학이 있었다. 무조건 굶긴 것도 아니었고 혹독하게 운동을 시킨 것도 아니었다. 굶기만 한 다이어트는 오래갈 수 없음을 알기에 굶으면 혼을 내기도 했다. 하루에 1,200㎉~1,600㎉를 4끼로 나눠 먹게 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 운동프로그램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도록 도왔다. 헬스걸이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이승윤이 벌칙을 받았다. 후배 이희경을 업은 채로 남산에 올랐고, 생수통을 메고 북한산을 등반했다. 벌칙을 통해 헬스걸에게는 자극을 주고 시청자에게는 웃음을 준 것이다.

 

지난 4월에는 헬스걸 권미진과 함께 ‘제1회 건강보험 건강달리기 축제’에 참여했다. “5㎞ 코스를 뛰었는데 가뿐히 완주했습니다.”

 

 

 

개그맨으로, 다이어트 전문가로

 

 

 

이쯤 되면 그를 개그맨으로 불러야 할지 다이어트 전문 트레이너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 ‘헬스보이’로 20㎏을 감량한 후 <7일이면 근육붙는 헬스보이> 도서를 출판했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모아 다이어트 도시락을 출시했다. 지금도 ‘다이어트’에 대한 그의 활동 범위는 넓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는 얼마나 혹독할까?


“예전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가 정한 몸무게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로워요. 저는 먹는 것 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비가 오는 날은 꼭 짬뽕을 먹어야 하죠. 어제도 비가 와서 짬뽕을 먹었어요. (웃음) 대신 먹은 만큼 운동을 합니다. 운동도 꼭 다이어트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즐거우니까 하는 겁니다.”


그래도 다이어트 전문가답게 이승윤 스스로 지키는 다이어트 방법이 따로 있지 않을까. 그가 지키는 다이어트 방법은 끼니마다 공깃밥에서 1/3을 덜어내는 것이다. “1/3 덜어내는 것이 쉬울 것 같죠? 먹을 것이 눈앞에 있는데 줄인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매 끼 1/3씩 덜어내면 최종적으로 하루 한 공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 됩니다.”


‘즐거우니까 한다’는 이승윤은 즐거움을 가지고 2010년에는 격투기에 도전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체육관에 들러 격투기 연습을 하고 왔다고 한다. 처음 격투기에 도전할 때는 ‘얼마나 버틸까’, ‘왜 하는 걸까’ 하는 등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다. 그러나 그는 즐거워서 격투기에 도전했고 지금도 꾸준히 한다. “지금도 누군가 저에게 격투기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좋아서’ 말고는 대답할 말이 없어요.” 이승윤을 움직이는 것은 ‘좋아서 하는 것’이고 개그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그가 한 개그는 모두 ‘좋아서 하는 것’이었다. 살을 빼려고 헬스보이를 시작했는데, 그 개그가 사랑을 받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니까 달라지는 변화가 즐거워 후배 개그우먼을 도와준 헬스걸이 대박이 났다.

 

 

 

9월엔 행복한 웨딩마치, 즐거움이 그를 움직인다

 

 

 

요즘 그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이승윤은 오는 9월 16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 준비로 한창 바쁠 때임에도 ‘즐겁다’라고 말한다.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다툰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런데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결혼인데, 준비 때문에 싸울 필요 있나요. 저는 예비 부인이 하자는 대로 다 합니다. 여자 말을 들으면 싸울 일 없어요.(웃음)”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도 격투기를 배우게 할 예정이란다. “격투기가 여성 건강에도 참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고 삶이 활기차지거든요.”라며 건강 계획까지 세워놓은 그다.


개그콘서트 새로운 코너 준비로도 한창 바쁘지만 이것 역시 즐겁다는 헬스보이 이승윤이다. “개그를 하는 이유도 제가 즐겁기 때문이에요. 즐겁지 않으면 못하거든요.”


요즘 개그맨들이 다양한 곳에서 끼를 인정받고 다양한 도전을 하는데, 연기, 노래, 버라이어티 등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 역시 이승윤은 명쾌했다. “다양한 도전이 목적이 되지 않아요. 제자리에서 즐겁게 하고 열심히 할 때 다양한 기회는 찾아오겠죠. 일부러 찾지는 않습니다.” 헬스보이의 에너지는 ‘즐거움’에서 나왔다. 울퉁불퉁 근육으로 꽉 찬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는 즐거움의 에너지로 꽉 찬 사람이었다.

 

 

                                                                                                                글 / 이윤미 기자,  사진 / 김윤해, 박지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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