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날. 사소한 말 한마디로 큰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별 이야기도 아닌듯하지만 성장하면서

        겪었던 남다른 경험 때문에 크게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자녀를 만났을 때,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 좋을까요?

        추석날 부모님을 뵙고 어떻게 대화를 나누면 좋을까요?

 

 

 

 

 

 

 

 

 

 

"너희가 다 딸 같다"는 시어머니 그만 하셨으면

 

 

 

“일이야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데, 이런 말 저런 말이 오가면서 늘 마음이 상하고 언짢아져서 돌아오니 그게 싫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좋은 분이신데, 말에 가시가 있고 정 없이 말씀을 하시니까 저는 그저 못 들은 척해요. 안 그러면 제가 상처를 받으니까요.”

 

“며느리들한테 ‘난 딸이 없으니 너희가 다 딸 같다.’라는 말씀 좀 그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당신 딸이라면 이렇게 사사건건 지적하고 야단치실까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고부교실의 며느리반을 맡았을 때 시댁에 다녀오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처럼 뵙고 나니 반갑고 행복했다는 쪽보다는 불편하고 힘들었다는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일이 많고 모이는 식구들의 숫자도 많은 명절은 아무래도 더하겠지요. 남자들도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여서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삐끗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기거나 곧바로 냉전에 돌입하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하소연합니다.

 

 

 

집안 대소사 의논할 때 소외되면 상처를 받는다는 어르신

 

 

 

어른들이 자식들한테서 느끼는 것도 별로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신경 쓸 필요없다면서 자식들 사정을 아예 처음부터 일러주지 않거나, 집안 대소사 의논에서 배제해 버리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마치 투명인간인양 옆에 있는데도 버젓이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엄연히 보고 듣고 생각할 줄 아는데 정작 당사자만 쏙 빼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일쑤입니다. 그러고 보면 마음 상하고 상처받고 소외감과 서운함을 느끼고 심하면 서로 다시는 안 볼 듯이 부딪치게 되는 것이 대부분 말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은 고부뿐만이 아니라 친부모자식, 형제, 자매, 동서 등등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할 말 다하면서도 오해가 생기지 않고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첫째, 자녀의 말을, 부모님의 말을 끊지마세요 뭐니 뭐니 해도 잘 듣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입은 하나이고 귀가 둘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많이 하면 아마 세상의 많은 갈등이 줄어들 것입니다. 귀 기울여 잘 듣지 않는 데서 오해가 생기고 서운함이 싹틉니다. 상대방의 말에 끼어들거나 중간에 톡톡 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 볼만합니다.

 

둘째, 대화할 때는 눈을 맞추면 잘 통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눈을 맞추지 않으면 건성으로 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어르신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맞추며 듣고 가끔 고개를 끄덕여 잘 듣고 있다는 표시를 하면 훨씬 더 잘 통하고 어르신은 안심하게 됩니다.

 

셋째, “너는 살림하는 사람이 그것도모르니?”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너는 살림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니?”
“어머니는 모르셔도 되니까 가만 좀 계세요.”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말하는 사람이야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겠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합니다. 가벼운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라도 자존심을 건드리면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습니다.

 

넷째, “옆집 00는 용돈을 얼마 주더라”며 비교하지 마세요 자식들 화목이 제일이라고 하면서도 대화 중에 끊임없이 자식들을비교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집 자식들까지 끌어들여 비교합니다. 용돈 넉넉히 드리지 못하고 직장 번듯하지 못해 비교당하는 자식이 어떤 마음일지 딱 한 번만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내리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자식들만 노력할 일이 아니고 부모님들도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런 부모님들이 자식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그런 집안의 자녀가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섯째, 나이 들수록 고막 탄력성 떨어져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르신을 이해해주세요 어르신의 속도에 맞춥니다. 속도에 맞춘다는 것은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드리는 것을 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막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높은 음을 듣는 것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조금 낮은 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이고, 대답할 시간을 충분히 드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듣고 생각하고 정리해서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므로 재촉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여섯째, 예의상 거절하시는 건지 정말 싫은 건지 알 수 없습니 잘 모를 때는 좋은 쪽으로 생각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쉬운 말인데도 도무지 그 속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회적인 표현을 잘하시는 어르신들은 더 심해서 무언가를 사양하실 때도 예의상 그러는 건지 정말 싫은 건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잦습니다. 그럴 때는 이런저런 해석을 하느라 애쓸 필요 없이, 또 지레짐작으로 잘못된 해석을 하느니 차라리 좋은 쪽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고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긍정의 힘은 이때에도 필요합니다.


 

                                                                                                       글 / 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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