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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걱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전략적 걱정관리

 

 

       현대인들 중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인들이 어느 시대의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 

       지금은 홍수라고 할 정도로 정보가 넘쳐난다. 정보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고, 예측해야 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결정과 예측은 완전할 수 없는 법. 당연히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걱정은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사람 관계도, 몸도, 마음도 모두 아프게 만든다. 이런 걱정의 해악을 말하면서 걱정하지 말하고 하면 이런 반응을 한다. “누군들 걱정하고 싶어서 하겠느냐? 자동적으로 걱정이 되는데 난들 어떻게 하라는 소리냐!” 그래서 긍정심리학은 걱정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그 대신 감사를 찾으라고 말한다. 감사가 많아질수록 걱정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뭔가를 결정해야 하고, 과거의 실수가 나에게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판에 걱정을 덮어두고 감사만 하라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일리 있는 말이다. 걱정을 안 하면 좋겠고, 걱정 대신 감사할 수 있으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과연 가능할까? 지금까지 한시도 걱정을 쉬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서 이겨내는 것이 상책이다. 걱정을 피할 수 없다면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걱정을 해보자. 이른바 걱정 관리다. 두 가지 전략으로 걱정을 관리해

보자.

 

 

전략1. 구체적으로 걱정하라

 

 

 

누구나 걱정을 하지만, 누구나 걱정‘만’ 하지는 않는다. 걱정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걱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걱정할 수 있다면, 걱정이 걱정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걱정할까? 그 시작은 걱정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머리로만 하다보면 여러 걱정이 뒤죽박죽된다.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해 한 없이 커지기만 한다. 그러나 글로 쓰면 걱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걱정을 구분하는 것이다.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일어난다면 자신이 영향을 받는지 아닌지, 영향을 받는다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구분해 보자. 만약 일어날 가능성이 없고, 일어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영향을 받더라도 대처할 수 없다면 더 이상 걱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영향을 받으며,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나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 그리고 여러 방법 중에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반드시 효과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2. 시간을 정해 놓고 걱정하라

 

 

 

걱정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중요한 이유는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걱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 취침과 기상, 식사, 그리고 취미활동과 오락까지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시간을 할애한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집중적으로 그 활동에 빠져든다. 걱정은 왜 안 되겠는가? 걱정도 시간을 정해보자. 하루에 10분도 좋다. 아니면 일주일 중 하루를 잡아 30분도 좋다.

 

자신만의 걱정타임을 정해보자. 이 때 1번 전략대로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구체적으로 걱정을 해보자. 더 좋다면 장소까지 정해보자, 이 장소는 오로지 걱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 공간이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이유는 다른 시간이나 다른 장소에서는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만약 걱정할 시간이나 장소가 아닌데, 걱정이 들어온다면 자신에게는 걱정을 위해 따로 준비한 시간과 장소가 있음을 기억하자. 이렇게 하면 걱정을 보류하는 것이 더 쉽다. 평생 걱정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이다. 그렇다면 걱정을 관리하겠는가? 관리 당하겠는가? 당신의 선택이 남았다.


                                                                                                                                              글 / 칼럼니스트 강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