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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화와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

 

       분노와 화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때 화병이나 충동조절장애가 발생한다. 화병이든 충동조절장애든 이를 

       하려면 억눌린 성을 없애야 하며,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중요한 방법은 정서가 억눌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30대 후반의 어느 전문직 남성이 화병(火病)으로 찾아왔다. “아내가 저를 자꾸 화나게 해요. 그런데 저도 제감정을 자제할 수가 없어요. 욕설도 튀어나오고 물건을 집어던지질 않나, 그래도 분노가 풀리지 않아요.” “화를 참지 않기에 화가 풀리지 않는 거예요.”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하면 화병에 걸린다

 

화병과 충동조절장애란 화(火)의 사전적 의미는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내는 성’이며, 노(憤怒)는 ‘분개해서 몹시 성을 냄, 또는 렇게 내는 성’이라고 적혀 있다. 둘 다 ‘성날만큼 억눌린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다만 노는 일반적인 용어에, 화는 의학적인 용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분노와 화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할 때 화병이나 충동조절장애가 발생한다.

 

억누르다 답답해진다 화병이란 여러 인간관계에서 억눌린 정서를 표출하지 못하고, 가슴에 응어리져서 답답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치밀어 오르는 열감, 가슴 답답함, 억울한 감정, 입이 마르는 증상, 두통, 의기소침, 잦은 성냄, 분노의 폭발, 두근거림 등으로 나타난다. 화병이 심해지면 각종의 충동조절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화병이든 충동조절장애든 이를 해결하려면 억눌린 성을 없애야 하며,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중요한 방법은 정서가 억눌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무지와 착각이 자신을 억누른다

 

사람의 본성을 발현하라 분노를 표출하고 화를 조절할 수 없게 된 이유는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근원의 마음인 본성(本怯)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성이 발현되지 않는 이유는 무지(無知)와 착각(錯覺)에서 비롯된 강박적 심리가 내 마음 저변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는 강박적인 심리 강박적 심리는 소위 ‘묻지마 확신’에 해당한다. 만일 누군가가 나는 10억 원을 버는 목표를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 묻지 말라고 한다면 강박심리이기 쉽다. 누군가 꼭 내 콧날을 세워야 한다며, 여기에 대해서 묻지 말라고 한다면 강박심리이기 쉽다. 물론 그 자체가 강박심리가 될 수는 없다. 그러한 심리가 내 생활에 기쁨을 주느냐, 괴로움을 주느냐가 강박심리의 유무(有無)를 결정한다. 기쁨이라면 희망이고, 괴로움이라면 강박심리다.

 

‘묻지마 확신’들 다음은 실생활에서 우리가 가지기 쉬운 ‘묻지마 확신’의 예들이다. ‘남들만큼은 살아야 해’, ‘내게 절대 희망은 없어’, ‘불편하거나 수모를 당해서는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야 해’, ‘내 결혼 생활은 행복해야만 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무시해’, ‘실패해서는 안 돼’, ‘꼭 내가 나서야 해’, ‘공허해서는 안 돼’, ‘피해를 줘서도 안 되고 당해서도 안 돼’, ‘모든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해’, ‘내 인생의 달동네는 내 삶이 아니야’, ‘죽음은 삶의 적이야’ 등등.

 

묻지마 확신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고 이와 같은 ‘묻지마 확신’들은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 그러기에 현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생겨난다.

 

1. 내 주변 사람들이 내 말을 우습게 안다. 2. 사람들이 내 존재를 업신여긴다. 3. 누군가 내 공간을 침범하고 내게 손해를 끼친다. 4. 이 사회가 내 앞길을 막고 있다. 5. 모든 사람이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6. 내가 벌인 일마다 꼬여서 되는 일이 없다. 7. 인격이 파괴된 그 사람이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8. 남들은 모두 편하고 행복한데 나만 지독히 운이 없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화가 축적된다

 

이러한 생각들에 빠지면서 화가 축적된다. 마치 압축된 폭탄처럼 이제 화를 내는 일만 남게 된다. 이때 아주 작은 곗거리가 생기면 그것이 뇌관이 되어 잡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한다. 일단 분노가 폭발하면 통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종을 때리고 종소리를 멈출 수 없으며, 호수에 돌을 던지면 그 파동이 멈추지 않는 원리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노가 폭발하여 통제되지 않을 정도의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내 마음을 잘 관리하여 ‘묻지마 확신’에서 깨어나야 한다.

 

 

 

'묻지마 확신'에서 벗어나는 마음

 

현실 인정이다 그렇다면 ‘묻지마 확신’이라는 강박심리에서 깨어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그것은 곧 현실 인정이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떠나서 지금의 이 상황을 당연시해 보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곧 현실 인정이다. 이러한 생각이 곧 크고 유연한 생각으로 이성적인 생각에 해당한다. 생각이 유연하면 강박심리가 해소되면서 화가 축적될 일이 원천적으로 없어지고, 화가 축적되지 않기에 성낼 일이 없다.

 

 

 

 

  화 푸는 5가지 방법. 화 참는 생각

 

 

         화를 참는 것이 화를 푸는 것이다.

 

        <명심보감>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1.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2.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得忍且忍 得戒且戒

             不忍不戒 小事成大)

         3.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같다.

            옳고 그름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된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休減心上火 只作耳邊風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是非無相實 究竟摠成空) 이처럼 성현의 가르침에도 화를 참는 것이 화를 푸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 누구라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면 이 가르침에 동의한다.

 

          참을수록 평화롭고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내게 성을 내면서 화풀이를 한다면, 그 사람이 다시 보고 싶어질까? 그렇지 않지 않을까.

         상대 앞에서 성을 내는 게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될 리 없다. 결국, 사람들과 소외되고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화가 날 때 이를 참고 넘어가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대견스러움과 긍지를 지니게 된다. 그 후로는 그전에 참아

         냈던 것보다 작은 일에는 전혀 화가 나지 않는다. 참아낼수록 내 인생에 평화가 늘고,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화를 참으면 승진하고 부자가 된다

         <명심보감>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자장이 떠나고자 공자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기를, “몸을 닦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그 으뜸이 되느니라.”

         자장이 말하기를, “어찌하면 참는 것이 되나이까?”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우정이 지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라고 하셨다.

         (子張 欲行 辭於天子 願賜一言 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子張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巨大 官吏忍之 進其位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身忍之 無禍害)」

 

          남이 잘못했으니 화내지 말고 내가 잘못했으니 화내지 마라 
         무엇을 참는단 말인가? 남에게 화풀이하는 것을 참는 것이다. 화풀이하지 않기는 자기 수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만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이것을 실행해보면 놀랍도록 자신의 인격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 대개 화를 내는
         이유는 상대가 잘못했거나, 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잘못하면 내가 잘못하지 않았

         으니 화를 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또 내가 잘못했으면 나의 불찰이니 이 역시 화를 낼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화를 낸다는 것은 하나의 좋지 않은 습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운동하며 예술하며 화 풀자 
         화풀이를 참아내는 것과 함께 화를 발산하는 방법이 좋다. 건전한 스포츠와 레저 활동, 음악과 미술과 같은 창작예술

         에의 심취 등은 화를 발산하는 훌륭한 방법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면 화가 축적되지 않는다.

         비록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건전하게 발산하면 화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만 마음에 새겨서 실천한다면 화와

         분노를 다스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글 / 황웅근 인의예지 심성계발원 대표.흰구름한의원 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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