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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의사가 암이라니 생활습관 통째로 바꾸는 걸로

 

 

      1998년, 전혀 예상치 못한 암 선고를 받았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선규 원장. 각고의 노력 끝에 완치, 건강한 삶을

      되찾은 김 원장은 현재 한국암환자협회장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전국 각지의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음과 나쁜 안주 섭취로 100kg, 설사까지

 

김선규 원장은 그 누구보다도 건강에 자신만만했던 의사였다. 그런 그에게 직장암 3기 선고란 실로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들이 대체로 자기 몸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죠. 건강에 소홀하고 몸을 함부로 대했어요. 저도 의사지만 의사들이 뜻밖에 건강 검진을 열심히 하질 않아요. 평소 술을 좋아해서 진료 후 거의 매일 술을 마셨죠. 술도 문제였지만 함께 먹는 안주도 튀김 종류나 곱창 등으로 기름기가 아주 많은 음식이었어요. 늘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과는 멀어졌죠. 결국,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사태까지 간 것입니다.” 어느 날인가, 그런 무절제한 생활을 계속하던 김 원장에게 몸이 S.O.S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설사를 계속 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술병인가 싶었죠. 아내의 권유에 못 이겨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어요.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 그저 막막했어요. 천만다행으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많이 퍼지지 않아 일단 장 20cm 정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장 20Cm 잘라내고 지리산을 누비다

 

김 원장은 수술을 받은 후 일을 잠시 그만두고 서울을 떠났다. 암 수술 이후 통상적으로 밟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수순을 거부한 것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좁은 병원 진료실에서 보냈는데 이 기회에 병원 자체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술하고 처음 찾았던 지리산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비가 온 뒤 산에 햇빛이 비추는데 그 풍경이 무척 황홀한 거예요. 순간 내가 지금까지 너무 답답하게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국선도나 태극권을 배우고 지리산을 누비며 약초를 캐러 다니기도 했죠. 텃밭에 채소를 심어 가꾸며 그 채소를 밥상 위에 올렸어요. 그렇게 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꾼 거죠.” 1998년 발병, 수술 후 이제 거의 14년이 지났다. 김 원장의 건강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장을 20cm 정도 잘라냈으니 정상적인 변을 못 보죠. 하루 5~6회씩 화장실을 가야 하니…. 그거 외에는 괜찮아요. 여전히 섬유질 많은 채소류나 과일을 즐겨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끔 제 손으로 막걸리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첨가제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 좋은 재료로 만든 막걸리에는 효소도 풍부하니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은 몸에 해롭지 않죠. 꾸준히 운동도 합니다. 등산이랑 테니스, 그리고 태극권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한국암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규 원장. 틈나는 대로 한국암환자협회 홈페이지(www.am365.co.kr)에 접속, 힘들게 암 투병을 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정보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한 분, 한 분에게 큰 힘이 돼 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들에게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펴내려고 준비 중입니다. 왜곡된 정보 때문에 암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건강이 악화되고 돈을 낭비하는 일이 없게 말이죠.”

 

당당히 암을 이겨 낸 김선규 원장이 암과 멀어지기 위해 꼭 강조하는 것들이 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 진리입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라는 말이 참 쉬운 듯해도 지키기가 쉽지 않죠. 음식 마일리지가 긴 수입 제품들, 각종 식품 첨가물로 오염된 식품들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겁니다. 작은 텃밭이라도 가꿔 내가 직접 해 먹는 게 제일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일이니 친환경 식자재, 우리나라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해요.”

                                                                                                       

 

           김선규 의사가 말하는 암을 이기는 생활 습관

 

            1. 음식 마일리지가 긴 수입 제품들을 멀리 하자.

          2.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든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자.

          3.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어 싱싱한 채소를 섭취하자.

          4. 친환경 식자재를 찾고 제철 음식을 먹자.

          5.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자주 걷자.

          6.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 마인드를 가지자.

 

                                                                                                       글 / 김연수 기자,   사진 / 김성만 STUDI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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