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는 축제가 되어야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다. 국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국가 최고 수반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대통령 선거는 분명 축제여야 한다. 하지만 선거를 축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임시공휴일을 맞이하여 투표는 하지도 않고 여행을 가거나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 이외에 정말 선거를 축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신문을 봐도 방송을 봐도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온통 선거에 대한 이야기뿐이지만, 귀를 기울일수록 우리의 감정은 축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짜증과 불쾌감, 분노로 가득차기 일쑤다. 각 후보와 선거캠프가 상대에 대한 비난과 비방, 논리의 허점을 들추는데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얼마나 준비된 대통령감인지를 드러내면 좋을 텐데, 이보다는 ‘저 사람은 진짜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더 크게, 더 자주 한다. ‘검증’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검증되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바쁘다.

 

 

 

대한민국은 네거티브 전쟁중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상을 형성할 때, 좋은 내용보다는 좋지 않거나 불쾌한 정보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의 선거문화는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상대의 단점을 부각해 상대적 이득을 보겠다는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이를 명백히 볼 수 있는 것이 TV토론이었다. 토론보다는 상대 인식공격이 주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후보를 한 명씩 살펴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대상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정책구상이기보다는 과거의 행적에 맞춰질 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마음이 좋지 않다. 입에서 “정치인들은 모두 똑같은 놈들”이라는 말만 나온다. 투표장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마음마저 사라진다.

 

 

 

성공을 결정 짓는 긍정의 힘!

 

그러나 긍정보다 부정이 정말 효과적일까?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셀리그만은 다르게 말한다. 선거와 투표에서 긍정이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한다. 셀리그만은 낙관주의를 연구하면서 낙관적인 학생이 성적도 좋고, 낙관적인 운동선수가 승리하며, 낙관적인 사람이 직장에서도 성공하기 쉽고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던 중 정치인들에게 눈을 돌렸다.

 

정치인들에게는 낙관주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기 위해서, 낙관주의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1900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의 후보수락 연설문을 분석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연구의 절차와 목적, 연설문의 출처와 당시 선거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맡겨서 낙관주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리고 그 점수를 실제 선거결과와 비교했다.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상대 후보보다 낙관주의 점수가 높았다!

 

셀리그만 조차도 연구 결과를 쉽게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분명 실험 절차가 객관적이기는 했지만, 과거의 선거결과였다는 점에서 의문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1988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수락 연설문을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고, 결국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치렀던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29개 선거구에서 25개 선거구의 당락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꿈을 현실로, 긍정의 선거를 꿈꾸다

 

물론 셀리그만의 연구결과나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사람들은 비방과 의혹제기 등으로 가득찬 부정(否定) 선거에 지쳤다는 사실이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부정(不正) 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부정(否定) 선거 역시 바로잡아야 한다. 올해 끊이지 않았던 안철수 신드롬은 바로 기성 정치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돌아섰는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들 말한다.

 

상대가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단점과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정치인, 상대의 정책과 비전을 비방하기에 바쁘기보다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다듬기에 바쁜 정치인, 상대의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고 유머있게 대처하면서,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는 정치인이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로 나온다면 어떨까? 과연 이것이 꿈만 같은 소리일까? 아니라고 믿고 싶다. 이것이 진짜 꿈이라면,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진짜 축제가 될 수 있는 긍정의 선거를 우리는 기다린다.

 

 

 

                                                                                                                                              글 / 강현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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