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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아줌마 홀로 자전거 여행[꽁꽁 언 한강의 얼음과 겨울 석양]

 

 

 

 

 

황금으로 치솟는 물꽃

 

 

201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매서운 추위가 예보 된 가운데 한낮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집안에 가두었지만

겨울풍경이 궁금해서 꽁꽁 얼어붙은 혹한의 한강풍경을 담고자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나갔습니다.

 

추위에 옷을 얼마나 껴입었는지 아들의 군대 깔깔이까지 입은 상태에

장갑도 두 켤레에 털 장화까지 신고 나가니 

완전히 곰 한마리가 자전거 타듯 페달 밟기가 불편할 정도였고

살짝 내린 눈이 얼어붙어 자전거 도로는 빙판길이었습니다.

 

여차하면 미끄러져 넘어질 것 같아 평소대로 했던

카메라 목에 걸고 타지 않고 사진 찍고 가방에 넣기를 연달아 하면서

조심스레 살얼음판 같은 길을 달려갔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는 천호대교를 아래 눈길과 얼음풍경을 담으며

올림픽대교를 지나 잠실철교 아래 성내천 합수부에 도착해서

칼바람에 쓰러져 눕고 있는 갈대와

수정처럼 투명하게 결빙된 얼음조각품을 사진에 담고

해질 무렵 겨울 석양을 담아 돌아왔습니다.

 

찬바람이 깊은 폐부 속으로 파고들어

정신을 맑게 해주고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이나 미련마저

모두 지워내는 듯 맑게 청소하고 왔습니다.

 

영혼의 정화를 시키고

마지막 석양을 색깔을 입히며

크리스마스를 까망블루와 멋진 겨울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려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겨울입니다.

 2012년 한해를 보내며 아직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다가오는 2013년의 계획을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살필 즈음입니다.

너른 마음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세밑이 되길 바라며

2013년 새해에도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간절함이 기적을 만든다고 합니다.

막연한 꿈과 소망보다는 철저한 계획이 우선 되고

계획 아래 실천하는 행동이 결과를 만들 것입니다.

내일의 꿈만 쫓기보다

오늘, 당장의 지금에 충실함에 열정을 태워

늘 웃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기를 기원합니다.

 

 

혹한의 최강 동장군, 한강의 얼음 예술

 

 

흐르던 강물이 얼어붙어 정지 상태로 동장군에 저항하고 있는 천호대교 아래

칼바람을 막으려 몸을 부풀린 비둘기들은 햇살에 웅크리고 

 까망블루 자전거는 카메라 가방 머리에 이고 조심스럽게 미끄러운 눈길을 달립니다.

 

 

 

 

올림픽대교 옆을 지날 무렵

언강에도 소통을 위한 길이 트였음을 확인하고

얼음과 하얀 눈이 디자인 한 한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바람에 맞서 당당하게 마주해봅니다.

 

 

 

누군가 강물이 돌멩이를 던져 놓아 올챙이 꼬리를 그려 놓았습니다.

 

  

 

2012년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아쉬움은 이제 그만 (20000)을 쓰고

2013년 새해 소망의 꿈을 새겨 넣습니다.

 

 

 

강변 둑에 잘 진열 된 헬멧을 보며

연병장에 정렬한 군인들을 연상합니다.

 

 

  

강바람에 휘날린 새하얀 눈

 

 

 

잠실철교 아래 성내천 한강 합수부

얼음 위로 서 있던 돌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뉘엿뉘엿 해넘이 시간

 

 

 

 찬바람이 겨울 강에 새긴 다양한 얼음 보석이 전시되고

 

 

 

 

개구쟁이 유년의 시절을 떠올려

돌멩이를 던지자 커다란 물꽃을 피어 오른 찰나

시간을 정지 시킵니다.

 

 

 

쩍쩍 갈라진 얼음과 눈밭, 새의 발자국을 쫓아봅니다.

 

 

 

 낮은 강기슭에 길게 드리운 하얀 얼음 띠 

 

 

 

강바람에 머리를 빗어 넘기던 갈대

차가운 겨울 한가운데 서 있는 두 바퀴 자전거

 

 


울방울 모여 무서운 공룡 이빨을 드러낸 강 얼음

 

 

 

 코가 긴 바다코끼리 같은 얼음도

돌 위에 내려앉은 새 같은 얼음도

겨울이 만들어내는 조각작품 전시회장입니다.

 

 

 

갈대 숲 위로 쏟아지는 붉은 석양

유람선을 타고 가는듯한 갈대 섬 뱃머리는 잠수대교 쪽을 향합니다.


 

성내천 한강 합수부와 멀리 보이는 잠실대교

그리고 전철이 지나는 잠실철교 위에 올라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던 겨울 햇살의 석양은

강물에 황금 칼을 휘두르고

갈대숲으로 불붙어 활활 타고 있습니다.

 

 

빙판에 번지는 붉은 노을과 푸른 노을

 

 

메마른 잎새들의 겨울이별과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차가움이 얼음도시를 삼킬 듯 위용을 자랑합니다.

 

 

올림픽대교의 석양에 물들고

무거운 얼음을 끌어안고 강물을 부여잡은 시간

 

 

자전거 까망블루와 칼바람에 맞서

혹한의 겨울 나들이는

 차디찬 노을이 느낌표로 번진 한강을 뒤로하고 

하루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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