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無病長壽)는 인류의 꿈이다. 온갖 권세를 누린 진시황도 말년엔 불로초를 찾았고, 속세를 초월한 듯 

         행세한 도인(道人)들도 무병장수를 위해 산천을 떠돌았다. 누가 뭐래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어쩌면 인류 문명의 발전은 생명 연장을 위한 노력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누구는 ‘축복의 시대’라고 반기고, 또 다른 누구는 ‘재앙의 시대’라며 

         공포스러워한다.

 

                  

                  

 

 

 

 

성큼 다가오는 '100세 시대'

 

축복이든 재앙이든 ‘100세 시대’는 성큼성큼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통계청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수명은 남성보다 6.9세 많은 84.1세로 1990년 조사에 비해 8.6세 늘어났다. 2030년엔 평균 기대수명이 90세에 달할 전망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세 시대’도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인공심장 이식수술이 성공했고, 줄기세포 치료도 전 세계적으로 속력을 내는 모습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을 결정적으로 깎아내리는 암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면 100세 시대는 곧바로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 투자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2045년이 되면 우리나라 평균연령이 50세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령화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인 사회를 의미하며, 이 연령층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고령사회로 들어갈 전망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이다. 경제적으로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이유다.

 

올해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노령화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을 가리킨다. 유년인구 대비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통계청과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노령화지수는 8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77.9%)보다 5.4%포인트나 높아져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령화지수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와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불안의 그림자 '무병과 생계'

 

100세 시대의 불안감은 크게 두 가지, 바로 무병(無病)과 생계(生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여유롭게 100세까지 사느냐의 고민이다. 건강은 장수의 받침대다. 하지만 누구나 건강을 희망하지만 질병은 피할 수 없는 삶의 불청객이다. 산사에서 수양을 쌓으며 섭생만 하는 수도승에게도 암은 소리 없이 찾아오고, 때론 철저한 건강관리도 유전이란 벽을 넘지 못한다. 생계는 또 다른 공포다. 인간다운 삶을 꾸려갈 경제적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장수는 어쩌면 치명적 고통일 수 있다. 서울시민의 평균 은퇴연령은 52.6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5년 정도 일을 더한다. 은퇴 이후의 공백기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사회적 숙제다.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1명의 노동인구가 1.65명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선 노후대비 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낸다. 이런 상품엔 거의 한결같이 ‘100세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노후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역설적으로 100세시대의 두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질병의 고통이 너무 커, 생계가 막막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독거 노인들이 늘어난다는 뉴스는 거의 일상이 됐다. 고귀한 생명이 주변 환경으로 인해 스스로 꺼져간다는 것은 사회의 비극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부자가 넘쳐나는 나라가 아닌, 이웃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나라다.

 

 

 

준비된 100세시대는 인류에 축복

 

100세 시대를 축복 속에서 맞으려면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돈 때문에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육체가 건강하고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에겐 일자리가 주어져야한다. 일은 단순히 ‘빵’을 구하는 돈의 의미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행복을 일구는 버팀목이다. 몸은 젊은데 일이 없어 정신이 빨리 늙어가는 사회를 만들어선 안 된다. 사회 전반에 배려·나눔의 미덕도 더 확산시켜야 한다. 국가는 길어진 국민의 여생을 무엇으로 채워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인생 1막 은퇴 후에도 2막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평생교육체제도 잘 갖춰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노화연구팀이 늙은 벌에게 젊은 벌의 임무인 유충 돌보기를 맡겼다. 결과는 어땠을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늙은 벌의 능력이 훨씬 향상됐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나이가 들어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 뇌가 젊어진다는 자연의 힌트인 셈이다. 물론 건강을 챙기고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개개인의 책임 역시 더 커진 것은 물론이다. 100세 시대를 전망하는 시각엔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지만 ‘준비된 100세 시대’는 분명 인류에게 축복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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