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1. 07:56 소통/살아가는 이야기
50세 아들 머리 깎아준다는 팔순 노모의 사연
"애비야 머리 깎게 어여 나와."
"엄니 지 머리 좀 깎아줘봐유."
"옛날 그 솜씨가 어디 가남유. 그러지 말고 한번 깎아나 줘봐유. 정 아니다 싶으면 이발소에 가서 손질 좀 해 달라고 하면 되니께유." 마지못해 이발 기계를 가지고 나오신 울 엄니. 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럽게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더니 금세 옛 솜씨가 나왔습니다. "손 떨려서 못 할 줄 알았더니 그래도 모양새가 나온다야." 하시면서 나 보다 더 좋아하시던 울 엄니. 그날 이후 매달 초하루만 되면 엄니가 먼저 이발 기계를 내 놓고 큰 아들을 불러 댑니다. '애비야 머리 깎자' 하고 말입니다. 늙어서 더 이상 아들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셨던 울 엄니.
"애비야 머리 깎자." 아까부터 엄니가 부르십니다. 오늘이 벌써 초하루거든요. 김석현/ 충남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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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ㅋㅋ 방문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