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연료, 윤활유, 냉각수 같은 액체가 있어 엔진을 돌아가게 한다. 우리 몸에서도 그런 역할 을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혈액과 조직액이다. 이러한 액체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발 생하는 대표적 증상이 부종이다. |
부석부석하게 부은, 부종
부종이란 림프의 순환 장애로 인해서 일어나는 병변의 하나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보면 체중의 50~60%가 수분인데, 그 중 2/3는 몸의 기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세포 안에 있고 나머지 1/3만이 세포 밖에 있다. 세포외 수분의 25%는 혈장 성분으로 혈관 안에 있고 나머지 75%는 혈관 밖에 있다.
이런 수분의 이동은 혈관 안팎의 물리적인 힘으로 조정되는데 이런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세포와 세포 사이에 수분이 고이게 돼 부기가 생긴다. 이와 같은 림프의 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면 조직 속에 림프, 즉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괴는 상태가 되는 데 이것이 바로 부종인 것이다.
많은 여성들은 몸이 부으면 대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붓는 것이 모두 신장 질환 때문만은 아니다. 심장 질환, 간 질환, 내분비계 질환, 영양실조 및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도 몸 안의 수분이 배설되지 않고 괴어 몸이 붓는다. 따라서 부종이 생기면 이유를 잘 살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생활 속 부종 다스리기
부종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액의 순환에 방해를 주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다. 짠 음식과 단 맛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부종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 식이를 한의학에서는 '범수종 유기염(凡水腫 惟忌鹽-모든 붓는 병에는 반드시 소금을 피하라)'이라 하였는데, 음식 맛이 없으면 식초로 간을 맞출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 음식의 섭취도 주의를 요하는데 단 맛은 체내에 습(濕)을 조장하여 소화를 방해하고 감상신(甘傷腎, 단 맛은 신(腎)을 상하게 함)의 원리로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배설에 영향을 줌으로 몸을 더욱 붓게 한다.
생활 속에서 먹을 수 있는 부종의 특효 음식은 호박탕이다. 호박은 비장과 위장 기능을 활성화 해 정체된 수분을 배설하도록 도와준다. 회복기 환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 산후 부종·감기·냉증·인후통·피부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 늙은 호박을 찜통에서 찐 뒤 잘 갈아서 수시로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부종에는 검정콩과 팥도 좋다. 검정콩과 팥은 체내에 정체되어 있는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다. 신장의 모양이 마치 두 개의 강낭콩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여 콩밭이라고도 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콩밥과 팥밥은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해서 수액 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혈액 순환 운동으로 건강하게
틈틈이 모관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누워서 팔다리를 들어 올린 채 덜덜 떠는 동작은 몸 구석구석까지 뻗어 있는 모세혈관을 진동시켜 몸속의 신진대사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팔다리를 진동할 때 수액 흐름의 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부종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용천혈을 지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용천혈을 자극해 주면 신장 기능이 활성화 되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부종 해소에 효과적이다.
김소형/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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