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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결혼 이민자의 요리도전기, "한쿡음식 만들기 쉽고, 맛나요"

 

 

   붕티홍 씨는 베트남에서 온 22개월 된 주부다.  아직 한국 음식이 서툴러 요리가 어렵기만 하다. 
   방문교육지도사로 활동하는 이경원 씨가 이런 붕티홍 씨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궁합을  
   맞춘 우리집 밥상’ 을 신청했다. 만들기 쉽고 영양 가득한 음식을 코치하기 위해 구은주, 임수연
  
영양사가 출동했다.

  

 

우리나라 음식 만들어볼까요~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해 우리나라의 생활정보 제공, 육아 지도 등 방문교육 지도사로 활동하는 이경원 씨는“제가 만나는 외국인

이민자 중 베트남에서 온 붕티홍 씨는 한국인 남편 김현성 씨와 결혼한 지 22개월 된 주부랍니다. 돌이 지난 예쁜 딸 보람이를 키우고 있죠. 붕티홍 씨를 위해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라며 예쁜 사연을 적어 홍보실에 보냈다.


구은주, 임수연 영양사는 붕티홍 씨를 위해 장을 한가득 담아 보람이네 집을 ‘똑! 똑!’노크했다.  낯선 영양사와 취재 기자들의 출연에 보람이가 놀랄만도 하지만 보람이는 보채지도 않고 방긋방긋 웃었다.

 

먼저 붕티홍 씨의 기존 밥상 점검에 들어갔다. 붕티홍 씨는 아직 한국음식을 잘 만들지 못해 김치∙된장찌개, 달걀찜, 생선구이 등 기본적인 음식을 하는 정도. 오늘은 햄과 김치볶음, 장조림이 밥상에 올려졌다.

 

“반찬 중에 햄이 있는데, 보람이가 어려서부터 햄, 소시지, 베이컨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요.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 뚱뚱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반찬통에 화학조미료가 보이는데 되도록 쓰지 않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조미료를 넣으면 음식이 맛있고 간단하게 되지만 소금,간장, 고추장, 파 등 기본 재료만으로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구은주 영양사는 약간 싱겁고 입에 딱 안 맞아도 이렇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달콤한 간장닭찜

재료 : 닭 한 마리, 양파 1개, 당면 1줌, 당근 반 개,
양념장 : 간장 8큰 술, 청주 반 컵, 설탕 2큰 술, 올리고당 3큰 술,
            맛술 2큰 술,
다진마늘 2.5큰 술, 참기름 1큰 술, 후추 약간

1. 닭은 찬물에 청주 2큰 술과, 양파 반 개와 마늘을 넣고 끓인다.
2. 잡냄새가 제거된 후 닭만 건져 내고 국물은 버린다.
3. 살짝 익은 닭과 야채를 넣고 분량의 양념장을 넣고 푹 끓여준다. 닭과 야채가 익고 닭에 양념장의 색이 배면 윤기가 날 정도록 끓인다.
4. 물에 불려둔 당면은 물을 자작자작하게 남겨두고 분량의 양념을 2큰 술 넣어 완전히 끓여 익힌다.
5. 접시에 당면을 깔고 위에 닭을 올려 깨를 뿌려낸다.

<음식궁합> 닭은 단백질 식품이고, 양파, 감자, 마늘은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간장닭찜은 영양소가 골고루 배합된 음식이다. 특히 마늘은 닭의 냄새를 없애 궁합이 잘 맞는다.

 북어국

재료 : 무 100g, 두부 50g, 북어포 50g, 대파 1, 대란 1알, 참기름,

1. 북어포는 물에 살짝 씻어 담가둔다.
2. 무는 나박나박 썰고, 두부는 한 입 크기로 적당하게 잘라둔다.
3. 대파는 어슷 썰어 대란을 풀어준다.
4. 불린 북어포를 꼭 짠 후 냄비에 참기름을 둘러 북어포를 볶는다. 나박 썰기한 무를 넣고 함께 볶다가 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5. 두부를 넣고 또 한소끔 끓인다.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계란 푼 것과 대파를 살짝 섞어 국물이 끓어오를 때 국에 살짝 돌려가며 부어준다. 계란이 몽글몽글 익으면 국그릇에 보기 좋게 건더기와 건져낸다(이때 홍고추 어슷 썬 것을 살짝 올려도 좋다).

<음식궁합> 북어국에 파를 넣으면, 파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알코올을 분해해 해장과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계란을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지고 단백질도 보충된다.

 

상큼한 봄나물로 준비한 밥상



“한국 음식을 전부 소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주위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준비했어요. 베트남 음식 중 가장 유명한 음식이 쌀국수인데, 나물이 들어가잖아요. 우리나라에는 나물 종류가 많고, 붕티홍 씨도 좋아할 것 같아 나물 요리를 만들어볼게요.”


임수연 영양사는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봄나물이 많이 나왔다며 달래와 참나물, 부추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했다.

달래는 생김새가 파와 비슷한데 봄철 부족한 비타민 보충과 춘곤증 예방, 피로회복에 좋고, 참나물 역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효능과 함께 철분이 풍부하고 시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이라고 이야기했다.


붕티홍 씨가 임수연 영양사의 설명에 따라 다듬은
참나물에 고추장과 고춧가루, 물엿을 넣어 살짝 버무렸다. 달래오이무침 역시 먼저 오이를 소금에 절여 꼭 짜고, 달래와 오이에 간장과 고춧가루 등 양념으로 버무리면 완성!

 

 

달콤한 간장닭찜, 맛 어때요?


이번에 준비한 음식은 달콤한 간장닭찜. 닭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두뇌발달에 좋으며, 콜라겐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은 영양 만점 식품으로 닭살을 잘게 찢어 보람이에게 먹여도 이유식으로 손색이 없다.

  “ 닭은 한 번 씻은 후 삶아야 불순물이 제거돼요. 삶을 때 마늘과 양파를 넣고 끓이면 잡냄새가 제거되어 좋아요. 
   
붕티홍 씨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서 간장닭찜을 달콤하게 준비할게요.”


구은주 영양사의 설명에 따라 붕티홍 씨가 양념장을 만든다. 살짝 익은 닭에 간장, 올리고당, 다진 마늘, 후추를 넣었다.  아직 음식 만드는 것이 서툴지만 구 영양사의 자세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따라해본다. 종종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을 위해 북어국에도 도전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술을 마시면 다음 날 해장으로 북어국을 먹는데, 술을 깰 때 북어국을 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회식이나 친구 모임으로 김현성 씨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 날 아침 북어국을 준비해 사랑받는 아내가 되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북어포는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꼭 짜서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후 볶아 주세요. 마지막에는 계란 푼 것과 대파를 섞어 국물이 끓어오를 때 국에 살짝 돌려가며 붓고 저어주지 마세요. 몽글몽글해지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답니다.”

 

구은주 영양사는 자신만의 비법이라며 붕티홍 씨에게 살짝 가르쳐줬다.  맛있는 요리로 가족 얼굴에 웃음 한가득 남은 봄나물로 만든 봄나물 해물전까지 완성되자 붕티홍 씨 집에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 아내가 음식을 잘 못 하지만 저도 음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요. 먹고 싶은 음식은 제가 직접 해서 먹기도 했고요. 그런데 오늘 이런 특별한 음식들이 차려지니 너무 기대되는데요.” 라며 김현성 씨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밥상에 참나물이며 간장닭찜, 북어국이 올라오자 김현성 씨와 붕티홍 씨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붕티홍 씨가 건네는 음식마다 맛있다고 감탄하는 김현성 씨. 덩달아 보람이도 방실방실 웃는다.

 “한국 음식을 잘 못 해서 안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자주 해봐야겠어요. 맛있는 요리로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 책임질게요!”


세 식구의 웃음소리가 화사한 봄꽃처럼 느껴지는 계절, 붕티홍 씨 집에는 매일매일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를 것만 같다.

 

글_ 김지영/  사진_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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