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 독가스 유출 등 환경과 관련된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장 민감하고 불안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바로 일반시민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정부측 관계자나 전문가들과 달리 일반시민들은 정보에 취약한 만큼 그 피해규모가 크고 자신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사고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사고는 그 피해규모가 큰데다가 그 피해기간 역시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꼽힌다.

 

 

 

(출처 : 뉴시스)

 

 

 

중국 톈진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그 불안감은 이제 한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신경성 독가스 유출가능성을 놓고 자국민들의 성토가 이어진다. 중국 정부측에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사고현장 취재를 인민일보, 신화통신, CCTV로 제한하면서 불만의 싹을 키웠다.

 

여기에 CCTV가 한 프로그램을 통해 폭발사고 닷새 만에 현장에서 시안화나트륨과 신경성 독가스가 검출됐으며 그 수치역시 최고치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가열됐다. 전문가들은 이 독가스를 흡입만 해도 신경세포를 자극 호흡기나 심장 등이 갑작스러운 기능정지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밝히자 시민들은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폭발현장을 살펴본 공안소방국 역시 현장에는 시안화나트륨 외에도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등 위험한 화학품이 무려 3000t이나 보관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측은 여전히 독가스 발생을 부인하지만 도로상에선 비와 반응한 화학약품이 백색거품을 일으키면서 시민들의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중국 톈진폭발 사고 후 한국 시민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독가스 유출 의심의 주범인 시안화나트륨 유입이다. 사고 이후 공기중에 오염물질이 유입돼 국내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의심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사고발생 후 환경부의 공식입장은 '이상무'다. 환경부가 사고 직후 첫째날과 넷째날 채취한 대기 미세먼지 4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우려되는 성분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다. 다행인지 사고 후 대기 이동경로 역시 남서풍 계열이 우세, 만주나 몽골쪽으로 움직이면서 우려한 만큼 국내 시민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피해가 우려되지 않을 뿐 중국의 텐진폭발 사고 이후 사람들에게 전혀 악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고지역 중국 시민들은 물론 인근 국가에까지 어떤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밝혀진 사실은 아직 없을 뿐이다.

 

 

 

 

 

대형사고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 중 하나는 사고 피해로 인한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넘어 자칫 환경오염에 따른 2차, 3차 피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 몇 가지만 추려 봐도 그 피해의 심각성은 금세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1986년 4월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만 보더라도 이 사고로 당시 31명이 죽고 피폭 등의 원인으로 5년간 7000명이 사망하고 이후 70여만 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마을을 폐허가 됐고 기상 변화로 인한 방사능 유출은 유럽은 물론 일부 아시아권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어떤가. 사고 직후 소아 갑상선 암 발명률 조사 결과만 보면 사고전(2007~2008년)과 비교해 연령별로 적게는 17배(5~9세 집단)에서 많게는 85배(10~14세 집단)나 높게 나타났다. 지금도 사고 이후 유출된 고농도의 오염수가 해양오염을 일으켜 2차, 3차 피해의 우려를 낳고 있고 방사성물질이자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은 편서풍을 타고 가까운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까지 발견됐다. 이 외에도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대형사고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부지기수다.

 

1995년 전남 여천군 앞바다에 좌초된 '씨 프린스 호' 사건이나 2006년 중국 지린성 벤젠공장 폭발 사고로 인한 식수 벤젠오염 등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대형사고의 원인이 쓰나미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예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국가차원에서 대형사고 이후 오염 방지대책을 위한 매뉴얼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점검한다면 분명히 그 피해는 줄 수밖에 없다.

 

이미 국내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대비방안을 위한 연구보고서와 대책 등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 세계에서 사고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하나 아닐까. 점점 더 빠르고 점점 더 대형화 된 것만을 쫒는 이 시대의 어두운 단면과 안일한 생각과 안전불감증이 낳은 잘못된 결과 말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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