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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이 달라지는 방법, 오늘을 즐기






오늘1: 오랜만에 1시 기상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청신호다. 감기와 폐렴으로 고생하기 전 기상시간이다. 몸도 예전처럼 가벼워졌다. 그래도 조심할 생각이다. 어제 부산지역 중소기업인 대상 특별강연 스케줄을 받았다. 오는 24일 롯데호텔부산 41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다. 내 강연시간은 오후 6시부터 7시 20분까지 80분간. 그 정도 강의해야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강연 제목은 '도전하라, 거기에 길이 있다'. 크게 4가지를 얘기할 생각이다. 새벽, 도전, 실천, SNS. 내가 늘상 강조하는 주제들이다. 부산롯데호텔도 십수년만에 간다. 2000년대 초 청와대를 출입할 때 1박을 한 뒤 처음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부산지방 초도순시 차 내려갔었다. 그 때는 40대 초반. 이제는 60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월무상을 느낀다.  누구도 세월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럼 어찌해야 하나. 무조건 즐겨야 한다. 최근 병원신세도 지고보니 더 실감난다. 오늘 새벽도 굿이다. 멋진 하루 되시라.


오늘2: 다시 오늘이다. 1시 정각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했다. 사과 1개, 봉지커피 1잔. 매일 똑같다. 이같은 식사 시간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겐 일상. 점심이 맛있는 이유다.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점심 때 사람을 주로 만난다. 저녁 약속을 최소화해서 그렇다.





외부 사람을 만나야 바깥 소식도 들을 수 있다. 내 글의 소재도 그런 데서 얻는다. 사람 사는 얘기가 결국 문학 아니겠나. 약속이 없는 날은 논설위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가 많다. 그곳 역시 식사의 질이 좋다. 한식과 양식 두 코스가 있다. 무엇보다 식사를 빨리 할 수 있어 좋다. 11시 20분쯤 식사를 하러 갔다가 12시도 안 돼 돌아온다. 나머지 시간은 쉬거나 걸을 수도 있다. 오늘은 페친들과 한강을 산책한다. 점심은 감자탕.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기분 좋게 하루를 연다.


오늘3: 또 다시 오늘을 시작한다. 내가 살아 있다는 방증이다. 나는 오늘만큼 좋은 게 없다. 어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이기 때문이다. 내일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일이 온다. 나는 상대적으로 근심 걱정이 적은 편이다. 어제와 내일을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늘을 치열하게 살면 그럴만한 여유도 없다. 오늘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왕년에 무엇을 했는데 하는 식이다. 과거 지향형이라고 할까. 그런 사람들은 발전이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하루를 아껴 써야 한다.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내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일찍 여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시간은 바로 돈이다. 돈 아까운 줄은 알아도 시간 아까운 줄은 모른다. 시간이 마냥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 또한 유한하다. 오늘은 대학 친구가 회사에 온다. 재학 시절 가깝게 지냈던 친구다. 살아 있으니까 이렇게 만난다. 삶은 즐겁다.


오늘4: 나는 따로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냥 하루 하루 열심히 살 뿐이다. 따라서 내일을,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일이 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만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진 않는다. 어찌보면 아주 재미 없는 사람이다. 달리 바람도 없다.





그저 건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밥 세끼 먹는 것은 똑같다. 아둥바둥 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자리, 돈,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한 가지를 가지면 다른 또 한 가지를 갖고 싶어한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서다. 세살 아래 막내 여동생과 점심을 했다. "오빠, 요즘 가장 편하게 사는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쭉 나를 봐온 동생이다. 그 동생의 눈에도 내가 편해 보였던 것. 실제로 아니라고 않겠다. 모든 이웃과 환경이 고맙다. 최소한의 사람 도리는 하고 지낼 수 있다. 그럼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인생은 살 맛 난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