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의 여느 잔치집이나 상가집에선 빠지지 않는게 하나 있었다. 바로 화투나 윷놀이다. 그저 자리의 흥을 위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제는 사정이 좀 다르다. 불법도박 사이트가 난무하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피해가 청소년에게까지 이른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도박중독 양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오히려 전문적인 상담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도 부지기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2015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가운데 약 3만명이 심각한 도박중독 문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3만명도 매우 심각한 수준을 취합한 결과이며 도박에 투자하는 시간과 금액이 늘거나 도박에 몰입한 중독 위험 학생까지 포함한 수는 무려 15만명에 이른다. 가장 심각한 도박중독을 포함하면 전체 중고등학생의 5.1%가 도박으로 위험에 빠져있는 것이다.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sns, 모바일앱 등을 통해 어느 누구보다 쉽게 도박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또 불법 도박사이트 업자들은 이러한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게임 채팅장 등에 홍보 글을 올리면서 고객을 모집한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단톡방에서 학생들끼리 공유하는 중요한 도박정보가 된다. 문제는 온라인으로만 도박에 빠지는게 아니라 다시 카드나 화투, 복권, 경주류 투표권 구입 등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는 점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조사결과 돈내기 게임을  1~2가지 경험한 학생들은 17.1%였고 3~5개는 6%, 6개 이상은 1.1%에 달했다. 학생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 또래 친구를 끌어들이게 되고 게임업자로부터 돈을 받는 총판이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유사 사채까지 확장하는 경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서도 심각한 병적 도박자 70%가량이 20세 이전에 도박을 시작했다고 하니 무엇보다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학생들의 도박중독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이라는 특성만큼 지역을 떠나 누구에게나 중독위험은 노출돼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 교육청에선 각종 학생중독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독예방 전담기구를 구성해 학생이나 학부모 맞춤형 예방교육을 시작으로 교원 지도역량을 늘리거나 관련규정을 정비하고 중독유발이 가능한 환경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중이다. 또 별도의 상담센터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 및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근간에는 어른들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청소년 도박중독은 일탈한 청소년들의 행동이 아닌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는 점이다. 오래전에도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은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점이 그렇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의 청소년 도박중독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한 포럼 등 토론하는 자리가 늘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각 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 청소년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건전한 정보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방법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렵고도 먼 길이지만 동시에 시급하기도 한 대책이 아닐 수 없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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