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이후 우리는 대부분 ‘잘사는 것’을 고민해 왔다. 압축 성장을 거치며 한국인의 ‘헝그리 정신’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다. 하루 평균 750여명이 세상을 떠난다. 누구도 살아서는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누구나 한 번은 그 영역에 들어서야 한다. 그때가 다가올 때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자는 웰다잉 개념은 어떻게 죽을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한때 웰빙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웰다잉이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다.





웰다잉이 관심을 끄는 건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삶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성공 대신 성찰, 추월 대신 초월을 지향하게 되면서 좋은 죽음을 생각하는 이가 늘어난 셈이다. 의학의 발달로 길어진 수명은 곧 양질의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예된 죽음이 말년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와중에 그 혹독한 죽음의 과정을 누구나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좋은 죽음이란 어떤 죽음일까. 우선 남아 있는 사람을 웃게 하는 게 좋은 죽음이다. 조의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거나 생의 마지막 기부를 하고 떠나는 등 남은 자를 배려하는 죽음을 뜻한다. 또 초조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는 삶을 성찰할 수 있게 된다고 할 때,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삶의 내용이다. 즉 삶과 죽음은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인 셈이다. 좋은 삶을 살아야 좋은 죽음도 맞을 수 있듯이 말이다.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바로 죽음이라 할 때, 각자 유서를 미리 써보는 건 어떨까. 내 삶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 / 국민일보 기자 박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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