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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제철 맞은 참외(한국멜론), 멜론 효능과 맛있는 멜론 고르는 방법




요즘 제철을 맞은 참외는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에 원기를 주고 갈증을 풀어주는 고마운 과일이다.  


참외의 피로 해소 성분은 단순당인 당류(포도당ㆍ과당)와 비타민 C다.  


참외는 임산부에게 유익한 식품으로 꼽힌다. 산모에게 필수적인 칼륨ㆍ철ㆍ아연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칼륨은 혈압 조절, 철분은 빈혈 예방, 아연은 미각 개선, 엽산은 기형아 예방에 효과적인 영양소다.



참외의 약성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진해ㆍ거담 작용을 하고 황달ㆍ이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참외는 색이 짙은 노란색일수록 맛이 좋다. 무게는 300∼400g 사이가 적당하다.


과육과 껍질을 함께 먹는 것이 남는 장사다. 껍질에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온 뒤 비타민 A(레티놀)로 변환돼 시력 보호에 효과적이다.    


냉장고에 보관해 오래 두고 먹기를 원한다면 껍질이 단단하고 두꺼워서 저장성이 뛰어난 참외를 고른다.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랩으로 감싼 뒤 밀폐 용기에 넣어둬야 단맛이 장기간 유지된다. 냉장 온도(5도 정도)로 보관하면 당도가 30∼40% 더 높아진다. 



참외 씨는 그냥 먹어도 문제가 없다. 씨까지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여겨 일부러 빼고 먹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참외 씨엔 입안 염증 완화 성분이 들어 있어 구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참외의 영문명은 ‘Oriental melon(동양 멜론)’ 또는 ‘Korean melon(한국멜론)’이다. 멜론(melon)이란 패밀리 안에 속해 있는 것이다. 


멜론은 참외 외에도 종류가 ‘오만 가지’다. 향이 강한 머스크(musk)멜론이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 우리에게 익숙해진 캔털루프ㆍ허니듀ㆍ카사바 등도 멜론의 한 종류다. 이 중 허니듀는 가장 강한 단맛, 카사바는 무향(無香), 캔털루프는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멜론으로 유명하다.


멜론은 껍질에 그물(net) 무늬가 있는 네트멜론과 표면이 매끄러운 무(無)네트멜론으로 구분된다. 네트멜론의 대표는 머스크멜론이다. 모양은 구(球)형이고 과육의 색은 녹색ㆍ적색ㆍ백색 등 다양하다. 참외는 무네트멜론에 속한다. 무네트멜론 중엔 참외처럼 긴 것도 있고 둥근 것도 있다.



멜론은 원산지가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이다. 여기서부터 고대 이집트→고대 로마→유럽으로 전해져 개량된 것이 우리가 멜론이라고 부르는 네트멜론이다. 그 후 콜럼버스가 미국으로 멜론 씨앗을 가져가 재배지가 북미대륙까지 확대됐다. 


원산지에서 인도ㆍ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뒤 우리나라 자연ㆍ기후에 맞게 적응된 것이 참외다. 참외는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인만 즐겨 먹는다. 일본인도 한때 참외를 즐겼으나 근래엔 멜론으로 거의 돌아섰다.


흔히 멜론으로 통하는 것은 머스크멜론이다. 1954년 국내 처음으로 멜론 재배에 성공한 사람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우장춘 박사다.


멜론을 명칭이나 외양만 보고 수입 과일로 오해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현재 국내 마트에서 판매 중인 멜론은 대부분 국내산이다. 일부 일본산ㆍ우즈베키스탄산 등이 수입되고 있다. 최근 국산 멜론은 일본ㆍ동남아ㆍ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일부 황색 멜론은 유통 과정에서 ‘양구 멜론’이라고 불린다. 강원도 양구산이란 뜻은 아니다. 황색 무네트멜론인 ‘영(young)멜론’을 일본식(양그)으로 발음한 것이다.


멜론은 영양학적으론 저열량ㆍ저지방ㆍ고칼륨ㆍ고비타민 C 식품이다. 100g당 열량이 38㎉ 내외에 불과하다. 칼륨ㆍ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고혈압 환자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수박에 비해 단백질은 2∼3배, 식이섬유는 9배, 비타민은 2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과육 성분의 90% 가까이가 물이므로 갈증이 날 때 음료수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멜론의 맛은 수박보다 달다. 특히 당분 대부분이 몸에 들어오면 바로 에너지화할 수 있는 단순당(과당ㆍ설탕 등)이어서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맛있는 멜론을 고르는 요령이 있다. 네트멜론의 경우 모양이 둥글고 그물 모양의 굵기ㆍ간격이 일정하게 잘 발달한 것을 선택한다. 같은 크기의 멜론 중 가벼운 것은 가식(可食) 부위가 적을 수 있으므로 중량감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두드릴 때 소리가 둔탁한 소리가 나고 향기가 나는 것이 좋다.


껍질 굳기는 밑 부분을 눌렀을 때 약간 말랑말랑하고 옆 부분은 단단한 것이 좋다. 무게는 네트멜론의 경우 1.8∼2㎏ 정도가 적당하다.


멜론은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딴 것이 가장 달다. 덜 익은 멜론을 따서 후숙(後熟)시켜 먹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후숙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맛이 떨어지므로 구매 후 서늘한 곳에 3∼5일 보관하다가 먹기 2∼3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 약간 차게 해서 먹으면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