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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장마에 당도 잃은 복숭아, 과일 조림으로 재탄생

 

 

이례적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특히 여름철 대표 과일을 키우는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소식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수확만을 남겨둔 농작물은 수해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여름이면 강렬한 햇볕 때문에 과일의 당도가 올라가고 과즙을 가득 머금은 과일들이 시장에 나올 때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값싼 가격에 단 과일을 만날 확률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과일인 복숭아를 최근 구입했다. 하지만 장마를 견딘 복숭아는 당도가 꽤 많이 떨어져 있었고 쉽게 상처가 났다. 그냥 먹기에는 다소 밍밍한 맛이 느껴질 정도로 당도가 아쉬운 상태였다. 이럴 땐 복숭아에 단맛을 더한 과일 조림을 만들어 보자.

 

  

복숭아는 종류가 다양하다. 과육의 색깔에 따라 노란 것은 황도, 흰 것은 백도로 나뉜다. 황도가 백도보다 다소 단단하지만 후숙을 시키면 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은 비슷하다. 또 과육의 단단함 정도에 따라 단단한 복숭아와 후숙을 했을 때 물렁거리는 복숭아도 있다.

 

복숭아는 구연산 등 유기산과 비타민, 미네랄, 당류 등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복숭아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복숭아의 잎과 씨까지 모두 약으로 활용할 정도다.

 

다만 성질이 따뜻한 음식인데 장어와는 상극이어서 함께 먹을 경우 복숭아 속 유기산이 장어에 함유된 지방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두드러기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복숭아 섭취 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복숭아 조림, 이렇게 만들어요

 

우선 생과로는 먹기 어려운 복숭아를 준비하자.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을 깐 복숭아의 과육을 씨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이때 상처가 난 부위나 멍이 든 부위는 도려내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멍이 든 부위는 쓴맛이 날뿐더러 다른 복숭아 과육이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과육이 멀쩡한 부분만 활용해 조림에 넣어야 한다.

 

 

복숭아 5개 정도의 양에는 설탕 100mL와 레몬즙 2큰술이 필요하다. 오목한 팬에 복숭아 과육을 담고 설탕 100mL 정도와 물 500mL가량을 넣은 뒤 센 불에서 끓인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여도 설탕은 충분히 넣어주자. 설탕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게 되면 쉽게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복숭아 과육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설탕물은 섭취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넣어준다. 이때 소금을 한 꼬집 정도 넣어준다. 약간의 염분은 단맛을 배가시켜주기 때문이다.

 

복숭아가 익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약 10분간 끓여준 뒤에 레몬즙 2큰술을 넣는다. 레몬즙 대신 실제 레몬 과육을 깨끗이 세척한 뒤에 반 개 정도 껍질째 잘라 넣어도 된다. 이때 끓어오르는 거품은 계속 거둬주면서 5분가량 더 끓인다. 단 너무 물렁한 과육이 싫은 경우에는 10분 정도만 끓여도 충분하다.

 

 

다른 과일청과 비슷하게 복숭아 조림도 보관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유리로 밀폐될 수 있는 저장 용기를 고른 뒤 물을 넣은 팬에 입구가 바닥을 향하도록 놓고 물을 끓인다. 입구에서 끓은 수증기가 용기 내부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물기를 제거한 용기에 끓은 복숭아를 뜨거운 상태로 부어준다. 너무 가득 채우면 식는 과정에서 넘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틈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

 

용기를 닫은 다음 거꾸로 보관하면 복숭아와 설탕물의 압력이 아래로 향하면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게 된다. 완전히 식힌 후 복숭아 조림을 냉장 보관했다가 요거트에 곁들여 먹거나 간식으로 즐겨도 별미가 된다.